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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황 심각 中…위기 상황에도 주택 공급이 수요의 두 배

부동산 상황 심각 中…위기 상황에도 주택 공급이 수요의 두 배

기사승인 2023. 09.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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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디폴트 후에도 상황 개선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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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동(廣東)성 광저우(廣州)시의 짓다 만 아파트인 란웨이러우. 전국적으로 최소 1000만 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징지르바오.
중국 경제를 40년 만에 사상 최악으로 몰아가는 원흉으로 일컬어지는 부동산 시장 불황이 최근 더욱 심각한 국면에 진입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다가는 진짜 경제가 경착륙하면서 극복이 쉽지 않은 재앙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는 정말 나쁘다고 단언해도 별로 틀리지 않는다. 계속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분위기에서 수년 만에 이처럼 갑자기 급전직하한 것에는 이유가 많다. 무엇보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후유증이 컸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초부터 본격 시작된 미국의 파상적 압박의 여파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요인은 누가 뭐래도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초래한 사상 최악의 불황 탓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직면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딱 한 기업의 부채만 웬만한 유럽 중견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2조4000억 위안(元·439조2000억원)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의 공급 과잉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전국에 텅텅 빈 주택이 최대 1억3000만 채나 된다는 사실은 이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인구의 두배 이상인 30억 명이 있어도 현재 중국 전역의 주택들을 다 채우지 못한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짓다 만 주택을 의미하는 이른바 란웨이러우(爛尾褸)도 대략 1000만 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곳곳이 계속 공사판이 되고 있다. 전직 건설 분야 공무원이었던 베이징 시민 친위안라이(秦原來) 씨가 "현재 필요한 주택보다 대략 두 배 정도 많은 주택들이 전국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이로 보면 정말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GDP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회생하기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당국에서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들이댈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경제 전체가 망가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중국 경제가 사상 최악의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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