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현재로서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모건 스탠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 나왔다.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11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건너뛰는 것은 물론 내년 3월에는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주장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엘런 젠트너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젠트너는 "나는 그들이 여기서 종료했다는 강력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젠트너는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면서 연준은 내년 금리인하가 준비될 때까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의 일시적 중단)이 일어날 경우 정보 부재로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젠트너는 내년 3월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연준은 내년에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자신은 분기별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다며 인플레이션 감속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젠트너는 다만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문은 열어놓았다며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일 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지만, 동시에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 참석자 19명 중 12명이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면서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연준 인사들의 예상과 수사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경계하는 중앙은행의 원론적 입장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파적 태도를 고수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그가 뭐라고 말했든 미국의 금리인상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면서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 없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제니퍼 매키언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재정정책 사이클의 마일스톤에 도달했다"며 "긴축은 끝났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30대 중앙은행이 다음 분기에 금리인상보다는 인하를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FT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