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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최초 ‘접는 노트북’ 출격…LGD 패널 적용

LG전자, 국내 최초 ‘접는 노트북’ 출격…LGD 패널 적용

기사승인 2023. 09.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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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으면 12형 노트북·펼치면 17형 태블릿
LG그램 폴드 다음달 4일부터 OBS서 판매
LG디스플레이 17형 OLED 터치 패널 탑재
LG
LG전자가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출시했다. /LG전자
LG전자가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는 'LG 그램 폴드'를 공개하면서 국내 폴더블 노트북 대중화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신제품의 패널 공급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맡는다. LG전자는 5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IT 기기 사업의 수익성을 늘리고,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번 신제품 출시가 양사의 '윈윈 전략'과 맞닿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25일 폴더블 노트북 신제품 LG 그램 폴드를 출시했다. 기존 노트북과 달리 자판이 없는 태블릿 형태로,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을 접어 사용할 때는 아래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활성화하고 노트북으로 이용한다. 또 노트북을 펼쳐 세로로 세우면 하나의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요컨대 장치의 경계를 허물며 고객의 필요에 따라 용도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LG 그램 폴드에는 계열사 LG디스플레이의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72Wh(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본체 무게가 약 1250g(그램) 수준이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위는 내구성 검증을 위해 3만 번에 이르는 접힘 테스트를 통과했다. 기존 폴더블 패널과 달리 특수 소재를 적용해 접히는 부분의 주름 현상도 줄였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전자는 프리미엄 IT 신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하고, LG디스플레이는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IT용 OLED 수주를 늘릴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요 둔화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앞서 회사는 올해 초 그램 16을 종전 230만원대에서 244만원으로, 그램 17을 240만원대에서 259만원으로 각각 올린 바 있다. 이날 공개한 그램 폴드의 가격은 499만원이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니터·PC 등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8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전날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IT용 OLED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회사는 LG전자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IT용 OLED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탠덤 OLED 및 특수 폴딩 구조 등 차별화 기술 기반의 다양한 IT용 OLED 패널을 개발해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폴더블 노트북 진출은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글로벌 제조사 중에서는 네 번째다. 앞서 2020년 레노버, 2022년 에이수스, 올해 HP가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먼저 발을 들였다. HP는 지난 14일 폴더블 노트북 공개하고, 다음달부터 세계 시장에 공식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IT 완제품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까지 폴더블 기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자리한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 패널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7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 노트북인 '갤럭시북 폴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오는 2025년 전후로 폴더블 노트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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