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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칼럼] 자산가격 급등…주택·물류단지 개발 대호황

[장용동 칼럼] 자산가격 급등…주택·물류단지 개발 대호황

기사승인 2020. 0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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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대기자1
자산시장이 곳곳에서 폭발적이다. 상반기 내내 주식시장이 동학 개미니, 서학 개미니 하면서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실물경제나 실적과 달리 주식이 크게 부풀어 오른 게 대표적이다. 신고가가 속출하는 가운데 주가가 올 저점 대비 무려 2900%나 뛰어 오른 주식이 있을 정도이니 너도나도 가히 빚투의 계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장과 골프 회원권도 마찬가지다. 올 초만해도 27홀 기준 골프장 가격은 1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1800억원대에 매각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중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 매출목표를 상반기에 달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 원정 골프가 중단되면서 제주도 골프장까지 만원 사례다. 이러다 보니 회원권 가격도 급등 추세다. 줄잡아 70~80% 정도 오른 골프회원권이 대다수이며 무려 2배 이상 뜀박질 한 회원권이 생겨날 정도이다. 예컨대 수도권의 서북부 N 골프장의 경우 1억1000만대이던 회원권이 2억2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고급, 중저가를 막론하고 모든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뜀박질이다. 그러다 보니 1조원대의 싱가폴 투자 자금까지 몰려와 골프장 매입에 열을 올린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한국 골프장 수익과 자산가격 상승이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도심권이나 기타 개발지의 토지 자산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서울의 경우 이면 도로 토지가격이 급등, 평당 1억원대 매물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지난 3년간 아파트가 25% 정도 상승하면서 토지자산 가격을 견인한 결과다. 이는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촉진 시켰고 이는 막대한 부((富)를 안겨주고 있다.

주택사업의 경우 신규 단지에 수요층이 몰리면서 3년 내내 대호황이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시장이 지속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자 빚투와 영투, 패닉 바잉 상황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로또 청약과 청약과열이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분양가는 기존 주택가격과 시이소오게임을 벌이면서 끝없이 상승, 주택사업은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다. 손익이 맞지 않아 주택사업을 방치했던 여주 이천 양평 등 수도권 외곽 토지의 아파트사업이 높은 분양가에 완판,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코메디 같은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 분양가를 당초 보다 2배 수준으로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완판, 쾌재를 부를 정도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다주택자 등 부동산 소유계층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부동산 개발 및 주택사업자는 최대의 호황을 누리면서 문제인 정부의 덕(?)을 보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게 현실이다.

당초 주택건설 및 시행 개발업계는 가수요 억제 차원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자 분양시장 위축을 크게 우려, 다소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어설픈 정책이 시장불안을 가중시키면서 완판 단지가 속출하자 공공택지 매입 등 원자재인 토지확보경쟁이 치열하다. 노무현 정부의 재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업체가 브랜드를 앞세워 주무대로 활동하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된서리를 맞은 반면 중소주택건설업체의 타깃인 신규택지 아파트 사업은 활황세를 타면서 주택건설업계의 판도조차 바뀌고 있다. 호반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신흥업체가 득세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결과다.

물류 단지 개발사업 역시 활황세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크게 늘면서 물류 센터 확보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로 급부상, 투자자를 비롯해 개발업체, 심지어 금융 회사까지 나서 사업지 찾기에 혈안이다. 완공만 되면 6개월 내 임대가 끝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위한 저온 물류센터는 아예 품귀상태다. 수익률이 25%에 달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자산시장은 철저하게 수익과 시장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물길을 인도하는 것이 정책인 만큼 세심한 정책 배려와 구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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