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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칼럼] ‘평창 평화올림픽’ 위한 남북한과 미국의 노력

[전인범 칼럼] ‘평창 평화올림픽’ 위한 남북한과 미국의 노력

기사승인 2018. 02. 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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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북한엔 엄청난 '위기'이자 '기회'
북한 조건없이 대화 나서야, 우리측 미국 적극 설득 '북미대화' 주선
'평화올림픽' 남북·미·중·일·러 전 세계 힘 모아야
전인범 장군 1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그리고 미국의 강경한 대응으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유엔(UN)의 경제제재 속에서 한반도 긴장 상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듯했다. 게다가 북한이 올림픽 하루 전날 북한인민군 창군 기념식을 연다는 얘기와 함께 주한 미국대사 내정 철회가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 이견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긴장은 더욱 악화됐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북한의 참가가 발표 될 때만 해도 의구심의 눈이 적지 않았다. 특히 한반도를 벗어나면 날수록 북한에 대한 의구심은 컸다.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한·미 관계를 분열시키기 위한 북한의 평화 공세, 다음 도발을 위한 시간벌기 등 북한 의도에 대한 의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신뢰의 부족은 지나온 역사 속에서 북한이 자업자득한 측면과 일방적으로 ‘악마’로 낙인찍힌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했고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나름 인내를 보이고 있다. 북한군의 건군절 행사를 대외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올림픽 대표단으로 참석하기로 해 상당한 기대를 낳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먼저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네 가지를 약속했다고 하는데 이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그 약속의 내용은 북한과 협의 내용을 우방과 긴밀히 협의하고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며 유엔 제재를 위배하지 않고 협의 과정에서 현금을 주거나 보상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세계는 북한을 주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얘기한 우리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북한은 나름 노력해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 북한은 엄청난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미국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전폭기가 북한 상공을 지나가면 이를 막을 나라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부터 북한이 해야 할 일은 조건없이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한·미 군사 연습의 중단을 요구하거나 핵·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은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게 된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에 대한 얘기도 지금은 시기상조이다.

미국은 북한 체제를 바꾸거나 정권 교체를 꾀하지 않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북한 인민을 위해서도 대화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는 북한이 조건없이 대화에 나서겠다면 미국을 적극 설득해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아마도 이 과정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미 위싱턴은 이미 대화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미국과 긴밀히 대화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 미국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결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동맹이라는 것은 긴밀한 협의이며 우리가 이럴 때 먼저 협의하고 알려 줘야 미국도 우리에게 협의하고 알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이 ‘평창올림픽’으로 시작해서 ‘평화올림픽’으로 끝날 수 있도록 한국과 미국,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전 세계 국가와 국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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