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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칼럼] K-방역 기초 모델 제시한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조향래 칼럼] K-방역 기초 모델 제시한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기사승인 2021. 03.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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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코로나19와의 전쟁' 조 구청장의 눈물과 열정
미군기지 반환 성사, 지역 발전 획기적 전환점
위기 속에 빛나는 지칠줄 모르는 '명품 지자체의 꿈'
조향래 논설위원 0611
조향래 논설위원
대구광역시 남구는 대구의 상징이자 시민의 휴식처인 앞산과 신천을 보듬고 있다. 앞산 순환도로와 신천대로가 동서남북을 연결하며 도시철도 1·3호선이 통과하는 사통발달의 교통 요충지이다. 남구는 한때 대구의 부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 자연환경과 정주 여건이 최고였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남구는 그동안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전국 69개 자치구 중 63번째로 재정자립도가 꼴찌 수준이다.

65살 이상 노인인구가 23%를 넘는다.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사회인 것이다. 미군부대도 3곳이나 있다. 전체 남구 면적의 6.2%에 이른다. 미군부대 장기 주둔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도심 쇠퇴가 남구 발전 저해의 큰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초 대구가 코로나19의 폭풍에 휘말렸을 때 하필이면 남구가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발생한 것이다.

뉴스의 초점이 됐던 신천지 대구교회가 남구에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12일 만에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정도였다. 미증유의 전염병 대란이었다. 가난하고 자그마한 남구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었다. 하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필수 민원 인력을 제외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나섰다. 그 중심에 조재구 남구청장의 열정과 눈물이 있었다.

‘코로나19와의 전쟁’ 구청장의 눈물과 열정

구청장과 구청 공무원들이 코로나19와 싸운 얘기는 감동적이다. 방호복도 없이 유증상자 이송작전을 펼쳤다. 행정 차량은 물론 자가용까지 동원했다. 500여 명의 공무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구청장의 냉철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의사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남구특별방역단을 운영하며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선제적 진단 검사를 시행했다. 그것이 K-방역과 D(대구)방역의 모태인 N-(남구)방역이었다.

그렇게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던 지난해 2월 말께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남구청을 찾았을 때였다. 당시 구청장이 건의사항을 적은 편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눈물을 훔친 일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대구 민심으로서는 마뜩잖은 현 정권에 대한 읍소로 보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궁핍한 살림에 밀어닥친 정체 불명의 전염병 창궐이란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을 헤아려 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것은 좌절의 눈물이 아닌 열정의 눈물이었다는 해석도 있었다. 코로나19 쓰나미에 휩쓸린 주민들의 고통과 현장 방역에 밤낮이 없는 공무원들의 고충을 생각하니 감정이 복받쳤을 것이다. 경기도에 사는 한 주민으로부터 손편지와 마스크 25장이 든 소포가 온 것도 그즈음이다. 편지 내용 중에는 ‘구청장님이 흘린 눈물은 대구시민의 눈물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눈물입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미군기지 반환 성사, 지역 발전 획기적 전환점

남구는 그렇게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홍역을 겪었지만 가장 의연한 방역 사례를 보여줬다. 조 구청장의 또다른 큰 보람은 대구 시민의 최대 숙원이었던 미군부대 헬기장과 동편 활주로 부지 반환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제 오랜 세월 미군부대에 가로막혔던 3차 순환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대구대표 도서관과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남구는 물론 대구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청장 취임 1년 4개월 만에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의 주인공이 됐고,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과 정보 공개 평가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이번에는 ‘2021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에서 혁신경영 부문 대상까지 수상했다. ‘명품 지자체’를 창출하기 위한 조재구 남구청장의 꿈은 지칠 줄 모른다. 작은 곳에도 이렇게 위기 속에 빛나는 정치인이 있다는 게 대구로서는 커다란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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