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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북한 애모 증후군’

[아투 유머펀치] ‘북한 애모 증후군’

기사승인 2021. 03. 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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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며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던 미국은 때리고 싶은 놈은 언제든 골라서 때렸다. 같은 서방국가인 영국은 미국이 때린 놈을 찾아 또 때렸다. 위기 대응력이 강한 이스라엘은 때리려고 하는 놈을 먼저 때렸다. 꾀많은 섬나라 일본은 맞지 않으려고 알아서 미국에 붙었다. 일대일로의 중화 패권을 추구하며 미국에 도전하는 중국은 맞으면 부근의 더 약한 놈을 때린다.

그런데 북한은 그 누구한테 맞아도 한국을 때리고 있다. 더 기막힌 일은 한국은 북한에게 맞아도 끝까지 안 맞았다고 한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가간 역학 관계를 시사하는 함축성 있는 풍자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또 남한에 일격을 가했다. 한·미 연합 훈련을 비난하며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경고하더니 ‘유치하고 철면피하고 어리석은 수작’이라고 잇따라 포문을 열었다.

한·미 훈련 규모가 쪼그라들어 컴퓨터 게임으로 전락했는데도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얼빠진 선택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여정 부부장의 말본새는 여간 사나운게 아니다. ‘특등 머저리들’ ‘겁먹은 개’라는 막말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긴 북한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욕설 문구를 전문적으로 연구 양산하는 곳이 아닌가. 그중에서도 ‘삶은 소대가리’는 압권이다.

‘눈깔을 사납게 부릅뜨고 지랄을 부린다’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등 북한처럼 막말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정권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기분이 언짢을 때는 남한 사회가 그저 ‘죽탕쳐 버려야 할 오지랖 넓은 기괴한 족속’일 뿐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문화 대국이 3대째 인민을 억압하고 있는 최악의 독재정권에게 받는 대접이다. 더 한심한 것은 남한 정치권의 한없이 낮은 자세다.

북한 김정은 남매가 아무리 ‘능멸’해도 싫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민은 울분이 치솟고 모멸감까지 느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작금의 남북관계를 두고 가수 김수희가 부른 ‘애모’의 노랫말 중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는 구절을 자조적으로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북 왜소 증후군’을 ‘북한 애모 증후군’이라 꼬집어 말하는 호사가도 없지 않다. 짝사랑도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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