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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성추문 공화국

[아투 유머펀치] 성추문 공화국

기사승인 2021. 01. 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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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늘씬한 몸매의 아가씨에게 주위의 시선이 집중됐다. 본인 또한 그것을 즐기는 표정이었다. 버스가 도착하자 아가씨는 최대한 예쁜 모습으로 차를 타려고 했다. 버스 입구 계단에 사뿐히 발을 올리려는데 치마가 너무 꽉 조였다. 얼른 두 손을 뒤로 돌려 엉덩이 위쪽에 있는 치마의 지퍼를 내리고는 올라 서려고 했다. 그런데 역시 치마는 꽉 조인 상태였고 지퍼가 올라온 그대로였다.

이상하다고 여기면서 다시 손을 뒤로 돌려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다리를 움직이려는데 치마의 지퍼가 또다시 그대로인 것이었다. 당황한 아가씨의 손이 다시 뒤로 가는 순간 이번에는 누군가의 손등이 와닿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되돌아보니 양복 차림의 점잖은 신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서 있는게 아닌가. 아가씨가 항의를 했다. “이봐요! 이런 장난을 할 정도로 우리가 친밀한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신사가 대답했다. “아가씨도 내 바지 지퍼를 두 번씩이나 내릴 만큼 나랑 허물없는 사이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온나라가 성추문에 휩싸인 작금의 현실에서 이건 차라리 낭만이다. 사회 지도층의 권력형 성범죄 논란으로 동방예의지국이란 옛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거물급 정치인들의 잇단 성(性) 비위 사건도 모자랐던가.

이번에는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의 같은 당 여성 의원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 오로지 인권과 평등과 정의를 부르짖으며 이른바 진보의 가치를 독점적으로 누리던 정당의 치부를 목격하며 국민은 굴욕감을 지우지 못한다. 게다가 정의당 사태를 두고 민주당이 ‘충격과 경악’이란 입장을 발표했는가 하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이 ‘정의당 해산’까지 주장하자 국민의 시선에는 모멸감이 어린다.

“숯이 검정을 나무라는 격” “‘더불어만지당’이 ‘성의당’을 탓하는 꼴”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내 편이 아니면 피해자도 공격을 하고 내 편이면 가해자도 옹호하는 내로남불과 점입가경의 극치에 역겨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숱하다. 이렇게 국민적 시선이 따가운 미투(MeToo)의 태풍 속에서도 빈발하는 성추문이라니. 말은 찰떡같이 하면서 행동은 개떡같이 하는 사람들.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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