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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달고 테슬라와 한판 승부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달고 테슬라와 한판 승부

기사승인 2020.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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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정의선의 현대차 생존전략]⑤
현대차, 내년 글로벌 시장 출격
배터리 배열 구조적 한계 극복
주행거리 확 늘고 공간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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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현대차의 콘셉트카 전기차 ‘45’/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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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내연기관 플랫폼 대비 효율성을 크게 높여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내년부터 E-GMP를 적용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놓고 테슬라와의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내년 상반기 새롭게 출시될 전기차(프로젝트명 NE)에 적용을 앞두고 막바지 개발 단계에 있다. E-GMP는 ‘일렉트릭 글로벌 모듈러 플랫폼(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약자로 2019년 CES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높은 내부 공간 활용도와 용이한 배터리 배열이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배터리를 하부에 배열해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춰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E-GMP 개발이 완성되면 이를 탑재한 전기차의 실내 공간성을 물론 배터리 탑재를 늘릴 수 있어 주행거리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는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해, 배기를 고려한 파이프가 차량 하부를 지나간다. 이로 인해 후륜이나 4륜구동 차량의 경우 2열 아래쪽이 볼록하게 튀어 나올 수밖에 없어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배열하는 데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에 현재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비전 발표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며 전기차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그만큼 전기차 경쟁력에 전용 플랫폼이 핵심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제네럴 모터스(GM)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며 2023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2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더 나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다양한 제조사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개발 및 생산 비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도 선제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는 만큼 단순한 구조와 모듈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사실상 적자인 시스템을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테슬라가 사실상 유일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으로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테슬라의 독주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E-GMP를 적용하면 차량의 완성도가 테슬라만큼 높아지게 되는 만큼, 내년 중후반부터는 테슬라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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