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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외인 ‘집중매수’ 반도체株…삼성전자·SK하이닉스 날개달까

[종목PICK!] 외인 ‘집중매수’ 반도체株…삼성전자·SK하이닉스 날개달까

기사승인 2021. 04.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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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부족에 가격상승
낸드플래시 시장 재편도 호재
미국 등 투자경쟁은 경계요인
14면 하단 그래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 2위가 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 수급 개선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 지속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메모리 반도체 중 낸드플래시 공급자 간 인수합병이 예고돼,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국내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4%, SK하이닉스는 7%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좋아 당분간 주가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업구조가 비슷한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실적을 내놓자 덩달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반도체 투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가 될 수 있다.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지키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는 후발 주자들의 경쟁력 강화가 부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그 전 주(3월 22일~26일)에 5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87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3769억원어치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면서 주가도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일 8만4800원으로 마감하면서 한 주 새 4%가량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주동안 7% 상승하면서 14만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2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8조80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오스틴 팹 재가동 등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재편도 국내 업체에는 호재라는 시각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이미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위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이미 D램 시장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의 과점 체제가 굳어져있어 경쟁사들의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4조원을 투자한바 있어, 매각이 성사되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앞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시장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인수 대금 마련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낸드 공급사들이 연대하면서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낸드 공급사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 경쟁 강도가 그만큼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메모리 공급사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로 말미암아 글로벌 시장 패권 전쟁이 격화된다는 점은 악재라는 시각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확고하지만, 미국과 중국 업체는 국가 차원의 투자를 통해 바짝 뒤를 쫒고 있어서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서 56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고, 중국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약 140조원을 투자하갰다고 예고했다. 금융투자업게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을 맞은 상황에서 낸드플래시 공급자간 인수합병 등은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수 있다”며 “추격하는 업체들의 기술력이나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매서운 상황이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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