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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스마트폰 접은 LG전자, 신사업에 쏠리는 눈

[종목PICK!] 스마트폰 접은 LG전자, 신사업에 쏠리는 눈

기사승인 2021.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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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원 재돌파…목표 20만원대
신사업 기대감에 기업가지 재평가
종목픽 컷
LG전자가 ‘만년적자’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결정하자, 시장 관심은 ‘성장성’에 집중됐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시한 당일에는 주가가 3% 가량 하락했지만, 다음날 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LG전자와 함께 지난 2018년 인수한 자회사 로보스타 주가는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적자 사업부 청산에 따라 자연스레 증가한 영업이익으로 로봇 부문이나 전장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 등 실질적 재무지표 개선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성장이 예고된 신사업들은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데다, 상반기에는 사업 철수에 따른 비용 반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20만원대 초반으로 유지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56%(5500원) 오른 16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공식화하자 전일 대비 3%(4000원) 하락한 15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하루만에 회복에 성공했다.

누적 5조원 가량의 적자를 내던 사업을 중단하자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LG전자는 전날 6월까지 대부분의 모바일 제품 생산 및 판매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C본부에서 근무하던 3400여명의 직원은 VS(전장부품), H&A(가전) 등 타 사업본부나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사 내 성장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배치 계획만 봐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덩달아 로봇 관련 자회사인 로보스타 주가도 올랐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발표 당일에는 12%, 다음날에는 4% 가 더 올라 3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로보스타는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150억원을 냈지만 성장 기대감이 실적 부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가 결과적으로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적자 축소로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관련 표준특허 등 주요 지식재산권(IP)은 CTO부문 산하 연구개발 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이동통신이나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모바일 기술은 TV나 가전, 로봇 등에도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사업 적자 해소는 미래 성장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로 연결되면서 기업가치가 상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 산업이 실질적인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이미 주가가 기대감으로 많이 올라있는 상태라 목표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다. KB증권(22만원), 키움증권(22만원), 삼성증권(22만원) 등 대부분이 적정 주가 추정치를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까지는 MC사업부 영업손실이 정상적으로 인식되고, 사업 종료로 인한 충당금을 고려하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 보도자료 이후 예상된 이벤트로 차익실현의 움직임이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향후 ROE 개선 여부와 전장 부품 사업부의 흑자 전환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반영 후 높아진 자기자본대비 순이익률에 대한 프리미엄과 전기차 신규 고객 기대감, VS사업부 흑자 전환 이벤트가 주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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