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종목 PICK!] ‘공매도 규모 상위권’ LG디스플레이, 저가 매수 기회일까

[종목 PICK!] ‘공매도 규모 상위권’ LG디스플레이, 저가 매수 기회일까

기사승인 2021. 05.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종목픽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거래대금 3위인 LG디스플레이가 저가 매수 기회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LCD와 OLED 사업 모두 견조한 실적이 예상돼, 단기 조정을 거친 뒤 향후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현 주가는 지난 2거래일 새 1.4% 하락하며 예상보다 선방했다. 다만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 4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2만3950원에 거래됐다. 공매도 재개 이전인 4월 30일 종가(2만4300원)와 비교하면 1.4% 하락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돼 왔다. 공매도 재개 직전 2주 간 LG디스플레이의 대차잔고(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가 4.64%포인트 늘어나 대차잔고 증가 상위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차잔고는 공매도를 위한 ‘실탄 준비’ 성격을 띤다.

실제로 지난 3일 공매도가 14개월 만에 재개된 후 이틀 간 LG디스플레이는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재개 첫날, LG디스플레이 공매도 거래대금은 490억 5431만원으로 셀트리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튿날인 4일 기준으로도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65억 8243만원으로 셀트리온·카카오에 이어 3위다.

하지만 공매도가 LG디스플레이 주가에 미친 여파는 공매도 대금 규모에 비해서는 그리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공매도 첫날에는 0.8% 하락, 이튿날인 4일에는 0.6% 하락하며 선방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공매도의 영향을 이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 여파는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대차기간이 장기화되면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주가 낙폭이 큰 종목이 유리하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주가의 하락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LCD의 시황이 좋다. 언택트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대형 TV와 IT(노트북, 모니터, 태블릿PC 등)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 패널 공급부족 사태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 6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LCD 패널 가격은 2분기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최소한 올해 3분기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고 있는 미래사업인 OLED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OLED TV 패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OLED 시장도 꽃을 피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OLED의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OLED는 분기 200만대 체제로 진입하며 하반기 흑자 전환 시그널을 강하게 비출 것”이라며 “하반기 신모델을 준비하기 위해 휴식기로 접어드는 POLED 외에는 나쁠 게 없다”고 분석했다.

이때문에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력이 주가 하락으로 지속 연결되려면 실적 모멘텀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돼 있어야 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과거 2년 간의 적자에서 탈피하며 성공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밸류에이션(P/B 0.68배)도 저평가이기 때문에 공매도 증가로 발생된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이 LG디스플레이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올해 이익 개선폭이 크더라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LCD와 OLED 패널 모두 중국 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조정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지속 상향됐으나, 그간의 주가 흐름은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동사에 유리한 디스플레이 업황 전개를 기대하기 어려운 바 실적 개선 추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