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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실적 기대치 높아진 삼성전자, ‘8만 전자’ 갇힌 이유

[종목PICK!] 실적 기대치 높아진 삼성전자, ‘8만 전자’ 갇힌 이유

기사승인 2021.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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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밋빛에도 목표주가 하향
D램 가격변동성·총수부재 등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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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주가는 연초 이후 8만원 초반을 못 벗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와 모바일용 OELD(유기발광다이오드) 가격 상승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2조원 넘어선 수치다. 실적 청신호에도 주가는 왜 요지부동일까. 증권가에선 메모리 주도의 실적 낙관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코로나19로 크게 늘었던 노트북과 스마트폰 분야 이익의 둔화와 공급과잉 부담을 악재로 꼽는다. 특히 D램 가격 변동성으로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석도 있다.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총수 부재로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투자 판단에 대한 제약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의 회복, 폴더블 판매 확대, OLED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이익 기여도 상승 시 주가도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12조원대 현금을 활용한 M&A와 신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1월 12일 9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6개월째 8만원 초반을 횡보 중이다.

부진한 주가와 달리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영업이익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예상치 9~10조원보다 1~2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91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급증하고, 디스플레이는 4490억원으로 24.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장밋빛 실적에도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달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이래 가장 최근엔 현대차증권이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특수가 사라지며 노트북과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IM, CE 부분 이익 감소가 예상되서다. 시장에선 1분기 4조원을 넘던 삼성전자 IM 부문의 이익은 2분기 2조9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이후 디램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 상승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반기엔 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가격 상승폭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들어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디램 회사들 간 3분기 디램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는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를 줄여줄 3가지 성장 동력(파운드리, 폴더블, 이미지센서)의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때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총수 부재 또한 투자 리스크 중 하나다. M&A와 신사업 등 투자의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 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2330억원, 107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2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M&A(인수합병) 등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 1분기 말 삼성전자는 순현금이 전년 동기(97조5000억원) 대비 15% 늘어난 111조8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IM, DP, CE, 하만(전장) 연 매출이 190조원에 정체돼 있고 반도체는 가격 등락에 따른 매출 변동성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장기 성장을 위해 M&A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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