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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배터리 분할’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다른 길 걷나

[종목PICK!] ‘배터리 분할’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다른 길 걷나

기사승인 2021. 07. 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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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을 예고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전일 8%대 급락했으나 2일 주가 변동없이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이상 하락세를 면치 못한 LG화학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LG화학에 비해 기업가치에서 배터리 비중이 낮다는 점도 향후 분할이 악재로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가는 전날과 변동없이 2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소식에 8.80% 하락했으나, 하루 만에 낙폭을 만회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1일 기준) 37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추가 상승여력은 37%다.

통상 물적 분할이 투자자에게 악재로 받아들여진 이유는 기업이 출자로 인해 기업의 영업이익·매출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또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분사한 회사 주식은 못 갖게 되므로 “의미 없다” “오히려 손해’”라는 개인투자자 불만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우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분할’ 및 ‘중간 지주사 전환’ 우려에 주가가 부진할 수 있겠지만, 주가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연말 배터리 사업 가치는 25~45조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오히려 기존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분할 리스크 자체보다 배터리 사업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0기가와트시(Gwh)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9.3% 증가한 44조1780억원, 영업이익은 1조599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배터리 부문은 3610억원 손실을 기록하지만 적자폭을 줄이고, 내년이면 배터리 부문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과 윤활유 부문 호실적이 기대되고 전지 적자규모 축소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중간유분 수요 강세, 전지 적자규모 축소 등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한 ‘LG화학’ 학습 효과에 오히려 매수 적기로 봤다. 지난 1일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 학습효과 덕분인지 SK이노베이션을 4912억 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지난해 9월 LG화학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당시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소식에 주가 74만원에서 이틀 간 10%이상 급락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61만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LG화학은 빠른 속도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 105만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2일 오후 2시 기준 LG화학 주가는 84만8000원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기업가치에서 배터리 비중(2~30%)은 LG화학(6~70%) 대비 낮아 동일한 기업가치 할인율 적용 시 밸류에이션 훼손이 적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분할 및 IPO로 배터리부문이 재평가 받게되면, 밸류에이션은 상향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주가 급락은 오히려 전지 성장과 하반기 정제 마진 회복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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