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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실망했다...외교·협력 복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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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6. 10. 03:39

국무부 "북한 최근 행보에 실망...대북 관여 한국과 긴밀 협력"
북 도발 경계, 제재 유지, 북핵 외교적 해결 입장 재확인
북한 "김여정, 대남사업, 적대사업으로 전환"
청와대 핫라인 등 모든 남북 연락채널 차단
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여정
북한이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당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비난했던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남북 연락 채널을 차단한 데 대해 실망감을 표하면서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의 반응은 북한의 남북 연락 채널 차단이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계기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차원뿐 아니라 대북제재 유지 및 강화 행보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자극할 수 있는 도발 가능성을 경계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최근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외교적 관여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라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4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를 열어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훌륭한 경제를 갖기 원한다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4일 북한과 이란·시리아 등에 대한 제재 회피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해상 주의보’를 국무부·재무부·해안 경비대 등 부처 합동으로 발령했고, 지난달 28일엔 미 법무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25억달러(3조1000억원) 이상의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28명의 북한인과 5명의 중국인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2면에 실린 김여정의 대북전단 살포 경고 담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자 신문 2면 상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남조선 당국의 묵인 하에 탈북자 쓰레기들이 반공화국 적대행위 감행’을 게재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소개한 노동신문 2면./사진=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들어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남북 간 통신 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모두 먹통이 됐다.

통신은 전날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對敵)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 사업 계획들을 심의했다”며 “우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완전히 차단해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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