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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의연의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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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자

승인 : 2020. 06. 14. 15:02

이주형
이주형 사회부 사건팀 기자
후원금 회계 누락과 안성 쉼터 매입 의혹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최근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씨(60)의 사망 이후 언론과 검찰에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손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의연은 검찰의 과잉 수사와 언론의 무차별적·반인권적 취재가 손씨를 끝내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 10일 수요집회에서 “고인의 죽음 뒤에도 각종 예단과 억측, 무분별한 의혹 제기, 책임 전가와 신상털이 등 언론의 막무가내식 취재 행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언론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손씨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우리 모두는 숙연해질 필요가 있지만, 손씨 죽음이 정의연의 갖가지 의혹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정의연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들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오히려 계속해서 추가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 8일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약 3년 전 위안부 피해자 고 이순덕 할머니의 조의금을 손씨의 개인 계좌로 받았던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최근까지 ‘평화의 우리집’에 거주했던 길원옥 할머니(92)의 가족이 “손씨가 생전 길 할머니의 계좌를 활용해 돈세탁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의연 사태는 이 나라의 수많은 시민단체들의 순수한 활동에도 국민적 불신을 야기시켰다. 내가 낸 기부금이 본래 목적대로 쓰이지 않고 단체를 이끄는 몇몇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쓰이는 것 같다며 ‘기부금 반환’이나 ‘기부금 내지 말자’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태의 시작이 정의연의 존재 이유와 다름 없는 ‘위안부 할머니’에게서 비롯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의연은 검찰의 모든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국민적 의구심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항변과 반박은 검찰 수사가 나온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정의연이 손씨 죽음을 이용해 소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검찰과 언론에 대한 불만을 접고 성실히 검찰 수사에만 임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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