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여정, 군사행동 시사에 미 국방부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북, 관심끌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61501000873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6. 15. 08:00

미 행정부, 북한 도발에 경고 목소리
김여정 "남조선과 결별, 대남 행동권 총참모부에 넘겨"
전문가 "한국 양보 강요...북 전략목표는 트럼프 관심끌기"
노동신문, 김여정 '확실한 결별' 대남비난 담화 게재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고 밝혔던 대남비난 담화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 담화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와 군사적 도발을 암시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한국에 대한 군사행동을 시사한 것에 대해 “우리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날 김 제1부부장의 담화와 우리 정부에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말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언급에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남북 연락 채널을 단절했을 때 낸 논평과 유사한 내용이다.

미 행정부의 이 같은 반응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한·미 공조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위협했다. 또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시사했다.

이와 관련,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위기를 조성해 한국의 양보를 강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협상에 나서도록 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보고 있다.

김진아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미 NBC뉴스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정체 상태를 타파하기 위한 구실로 대북 전단 살포를 이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미 협상의 맥락과 탄력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을 희생양과 디딤돌로 이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궁극적인 전략적 목표는 미국과,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으로 중국과의 국경이 폐쇄돼 북·중 교역이 90% 감소하면서 경제난이 가중된 북한 정권이 국내 문제로부터 시선을 분산시켜려는 국면 전환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라먼 파체코 파르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북한이 한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켜 국내 정세로부터 상황을 전환시키고, 한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북제재를 면제하거나 심지어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적어도 미국의 11월 대선 결과를 알고, 내년 북·미 관계가 어떤 역학 관계일지 볼 때까지 남한과의 긴장 고조에 집중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