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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온라인 공연 유료화로 공연계 활로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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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0. 07. 16. 09:46

전혜원
전혜원 문화스포츠부 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클래식음악, 국악, 오페라,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채로운 장르 공연을 방구석 1열에서 무료로 보는 기회가 자주 열렸다. 하지만 온라인 공연을 보면서도 내심 불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코로나19 강타에 공연계는 그야말로 재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상반기 공연예술 분야 매출 피해는 무려 823억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창궐하는 이 전염병이 언제쯤 종식될지도 모르는 가운데, 공연계 위기는 하반기에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가야하고, 공연계는 비대면 공연과 무대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한 가운데 조심스레 온라인 공연 유료화에 관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서울예술단,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비대면 공연에 대한 자발적 관람료 지불을 시도한 결과 평균 1만원 정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사실 어찌 보면 랜선 공연이라고 ‘공짜’를 바라는 것은 제작·출연진에게 돈 안 받고 일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연을 영상화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가고, 창작진에 대한 권리 보호를 위해서도 예산이 필요하다.
온라인 공연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려면 우선 유료 결제 시스템을 갖춘 공연 플랫폼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민간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고 공공에서 나서야 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내셔널 시어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등이 공연 영상화를 통해 수익 창출과 홍보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공연 영상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영상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클로즈업이나 다양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무대보다 더 생생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내, 관객이 돈을 내고 봐도 아깝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유료 온라인 공연은 지속가능한 공연 생태계를 위한 필수 과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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