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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트럼프 대선 불복 소송전, 결과 번복보다 충성 지지층 유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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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09. 12:41

AP "트럼프 소송전, 대선 결과 번복보다 트럼프에 출구 제공 위한 것"
대선 패배 충격 충성 지지층 묶어두는 효과
백악관·공화당 내부 대선 불복에 양분
트럼프 "소송전 시작" 예고
Election 2020 Protests Nevad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노스라스베이거스의 클락 카운티 선거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노스라스베이거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캠프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당선에 불복하는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선거 결과를 바꾸는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출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계자·캠프 보좌관·참모 10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은 소송전을 통해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의 기반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패배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며 그와 대선 캠프가 지금까지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펜실베이니아주와 다른 주들에서 대규모 유권자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증거가 핵심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참모들도 법적 다툼이 기껏해야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선제 조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일부는 투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부터 소송전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이를 위한 기부금 모금 활동까지 벌이고 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대선 결과를 뒤집는 것보다 대선 패배에 충격에 빠진 충성 지지층을 묶어두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폭스뉴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측 소식통들을 인용해 그가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아름다운 승복’과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악관과 공화당 내부도 대선 불복을 놓고 양분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대선 결과에 승복하자고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장녀 이방카 선임보좌관,·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결심을 설득할 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과 돈 주니어, 그리고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불복 소송의 중심에 서 있다.

공화당도 분열돼 있다.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조시 홀리 상원의원·맷 개츠 하원의원 등은 부정선거 주장을 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과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이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며 바이든을 축하하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부정선거 의혹 주장 트위터를 리트윗하면서 “언제부터 주류언론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정했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도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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