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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가 월화극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평균 시청률은 6.4%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9.4%까지 치솟았다.
이 드라마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1회는 붉은 운명으로 얽힌 주인공들의 인연의 시작이 그려졌다. 오프닝부터 설화를 들려주듯 신비로운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죽음의 신 마왕을 어진(왕의 초상화)에 봉인하는 의식이 진행됐고, 마왕의 저주를 받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어용을 그린 화사의 딸 홍천기와 봉인식을 진행한 도사의 아들 하람이었다. 홍천기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아로 태어났고, 삼신할망(문숙)은 하람을 홍천기의 운명의 상대로 점지했다.
9년 후 자란 하람(아역 최승훈)과 홍천기(아역 이남경)는 운명처럼 만났다. 두 아이는 복사꽃밭에서 추억을 쌓으며 친구가 됐다. 앞이 보이지 않는 홍천기는 하람이 건네는 따뜻한 말들에 위로를 받았고, 하람은 기우제가 끝나고 다시 만날 것을 약조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봉인에서 풀린 마왕이 다시 나와 혼란을 야기한 것이다.
기우제 중 하람은 깊은 연못에 빠졌고, 마왕은 하람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홍천기도 앞을 보지 못해 물에 빠졌다. 이에 삼신할망은 마왕을 하람의 몸속에 봉인하고, 마왕 힘의 근원인 눈을 하람과 인연의 실로 이어진 홍천기에게 맡겼다. 눈을 뜨고 앞을 보게 된 홍천기와, 붉은 눈을 갖게 되고 앞을 볼 수 없게 된 하람의 모습이 대비되며, 이들의 붉은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엔딩에서는 안효섭과 김유정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쌓아온 서사는 두 배우의 등장을 더 강렬하게 완성했다. 붉은 운명으로 얽히게 된 하람과 홍천기의 인연은 앞으로의 전개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첫 회는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설화를 들려주는 듯한 오프닝으로 시작돼 신비로움을 더했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환상적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한 ‘홍천기’의 장면들도 눈 뗄 수 없었다. 소년 하람과 소녀 홍천기의 만남을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연출한 장태유 감독의 영상미는 제대로 눈호강 드라마를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