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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실세’ 행안부 장관에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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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선 기자

승인 : 2022. 04. 28. 06:00

강지선
사회부 강지선 기자
정부 각 부처 위상은 정부조직법상 직제로 정해진다. 직제상 후순이어도 ‘대통령의 복심’ ‘최측근’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장관이 오면 부처 위상도 상격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 모두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 있는 실세들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 후보자도 그 중 하나다.

행안부는 국정 운영의 핵심 부서다. 대규모 재난 대응·복구를 총괄·조정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도 행안부 장관이 겸한다. 경찰·소방, 선거 사무와 지방자치제도 역시 행안부 소관 업무다.

이 후보자는 충암고·서울대 법대를 나온 윤 당선인의 직속 후배다. 행정 경험이라고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부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법조인이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전해철 현 장관과는 비교도 어렵다.

사실상 법조 외길을 걷다시피 한 그의 이력은, 국가 행정·안전을 담당하는 부처 수장으로 적격한 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업무 능력은 차치하고 ‘자녀 입사 특혜’나 ‘위장 전입’ 문제 등으로 ‘실세’ 보단 ‘부적격’ 이미지만 부각되고 있어 안타깝다.
이 후보자는 특히 재난안전분야의 전문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후보자는 “안보·재난관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둘러댔지만, 이마저도 1학기만 마치고 휴학한 것으로 드러나 ‘변명’이 됐다.

당장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러야 하고, 윤 당선인의 제1 공약인 ‘디지털플랫폼 정부’ 수립도 그의 몫이다. 각종 사회·자연 재난을 총괄하기에도 미덥지 못한 까닭은 ‘행정경험 전무’ 이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실세 부처’에 걸맞는 ‘능력 있는 장관’을 바라는 것이 과욕일까.
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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