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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인플레이션’ 이중 타격에 獨 빈곤수치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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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승인 : 2022. 07. 05. 09:44

빈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거진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 여파로 독일 빈곤수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거진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 여파로 독일의 빈곤 위험 수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4일(현지시간) 독일 내에서 빈곤 위험률(빈곤 위험에 직면한 사람들의 비중)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빈곤 위험률은 중위소득의 60%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사람들의 수를 나타낸다.

패리티복지협회의 빈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독일인 중 1380만명이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60만명 늘어난 수치다.

울리히 슈나이더 협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이어져 현재 많은 가정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된 빈곤 보고서 자료를 살펴보면 빈곤이 이렇게 빠르게 확산된 적은 없었다.
협회는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상황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킬 것을 우려하며 연방 정부에 기본 보안, 주택 혜택 및 대학생 경제 지원 등 저소득 가구를 위한 특별 구호 패키지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협회의 주장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세운 코로나19 구제책은 부당하고 불충분하다. 슈나이더 협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가 설정한 구제책 비용인 290억 유로 중 단 20억 유로만이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지급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전체가 아닌, 상대적으로 더 큰 빈곤에 시달리는 저소득 가구에 맞춘 새로운 추가 구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좌파당(Die Linke)은 특히 빈곤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책이 별도로 계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독일내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 중 5분의 1이 빈곤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연방 정부는 빈곤 아동 구호를 목표로 이달부터 빈곤 가정에 한 해 219유로인 아동 수당을 매달 20유로 증액해 지급하기로 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디트마르 바르취 좌파당 대표는 “현재 매우 높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으로 고통받고 있는 빈곤층 가정의 상황을 볼 때 월 20유로 지원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며 “빈곤 가정에 대한 아동 수당은 월 328유로로 즉시 인상돼야 하며, 극빈층 가정에는 최대 630유로의 기본아동보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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