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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우디, 이란 핵무기 획득 저지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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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7. 16. 13:38

in iran the old  contruction
이란의 전통 건축물/제공=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의 핵무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왕정국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로 꼽힌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양국이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의 중요성에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성명에서 이란이 '타국의 내정 간섭과 무장 대리세력을 통한 테러 지원, 역내 안보와 안정을 불안정케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전날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사우디가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국민과 영토를 지키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걸 돕고 사우디의 안보와 국토방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외에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국제항로에서 자유로운 상선의 이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란 비핵화 의지를 다시금 밝힌 것은 사우디에 신뢰를 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2015년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며 핵무기 개발에 다가서고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 사우디는 수니파, 이란은 시아파의 강국이다. 수니파 맹주이자 메카의 수호자인 사우디는 이란과 오랫동안 대립하다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 1970년대 이란 혁명수비대가 왕정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세우면서 양국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여파다.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왕정 국가를 뒤흔들 수 있는 혁명사상을 이란이 주도하고 있어서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했다. 지난 13일부터 중동을 순방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회담을 하고 "우리는 결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의 노력을 약속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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