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 심각…대책 마련 서둘러야”

지난 15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버스 정류장에서 의료진이 한 남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켄타우로스' 변이가 5월 말 처음 발견돼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부터 18~59세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지는 데 따라 방역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19일(현지시간)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이 성명을 통해 "최근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세가 지난해 여름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점이 명백하다"며 "유럽 지역이 힘겨운 가을과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루주 소장은 "가을까지 기다렸다가 대책을 추진하는 건 너무 늦다"며 유럽 각국 정부와 보건당국이 향후 수개월에 대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특히 클루주 소장은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대중의 백신 접종을 늘리는 한편 위험군에 대해서는 4차 접종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건당국이 예측불가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 양상을 지속 감시하고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WHO의 방역 강화 촉구는 최근 6주 동안 5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클루주 소장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한 유럽 대륙 53개국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총 3배가량 늘어났다.

재확산세를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의 특성상 중증 사례는 비교적 낮지만, 고령층 감염이 계속 늘면서 매주 거의 3000명 가량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다는 게 클루주 소장의 분석이다. 특히 그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확산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