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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 모인 정상들 “전쟁 멈춰야” 한목소리…나라별 온도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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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9. 21. 17:55

UN-DIPLOMACY-GENERAL ASSEMBLY <YONHAP NO-3106> (AFP)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개막한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의 최대 화두는 우크라이나 사태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은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가 2월 24일부터 목격한 것은 제국주의와 식민 시대의 복귀"라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침략과 영토 병합 행위를 통해 우리의 집단 안보를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또 전쟁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나라들을 겨냥해 "오늘날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신제국주의에 공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 유엔 일반토의 연설에 나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과 제국주의적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자신의 나라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루마니아·리투아니아·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 정상들도 "정당한 이유 없이는 불법적인 전쟁"이라며 평화적 해결과 철군을 촉구했다.

아시아 주요국 정상들도 잇따라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구체적인 나라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행위를 근거로 안보리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제3세계 국가들은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일방적이고 선별적인 제재 채택이 분쟁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방의 대러 제재에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편을 선택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아프리카는 신냉전의 온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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