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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백일’ 김영욱 부산진구청장. “‘부산진구에 살아 참 좋다’고 느끼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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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승인 : 2022. 10. 18. 10:32

김영욱 구청장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제공=부산진구청
부산진구는 동서로 길게 뻗은 부산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그런 만큼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이며, 서면 등 부산 최대 상권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동시에 고령화 현상 가속화로 인해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부산의 경제·지리적 중심이었던 역사적 위상에 걸맞는 입지를 회복하는 것이 이 곳에 기반을 둔 정치(행정)인들의 궁극 과제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영욱 구청장은 부산지역 정가에선 뼛속까지 의회주의자로 소문난 인물이다. 3선 광역의원(부산시의회 부의장) 출신으로 의정활동 중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치가 몸에 뱄다. 그런 그가 지난 6.1지방선거를 통해 견제와 감시의 주체에서 대상(구청장)으로 스탠스 전환을 이뤄냈다.

우리 사회는 생활정치 패러다임 확산으로 인해 주민의 구정참여 현상이 보편화된지 이미 오래다. 그에 비해 절차적 정당성만 확보된다면 정치행정 일원화를 통한 소신정치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 미스매치한 상황도 (주민과의) '소통'이라는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양립가능할 수 있다. 철도차량정비단 이전문제 등 갖가지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있는 부산진구의 정치적 행정가로 등장한 그에게 구정운영 철학 및 계획을 들어보았다.

-민선 8기 취임 100일이 지났다. 그간 소회는?

"'부산의 중심, 도약하는 부산진구'를 구정비전으로 제시하고 현장과의 소통으로 바쁘게 달려왔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태풍 및 집중호우에 취약한 관내 상습 침수지역인 가야굴다리, 당감지하차도, 범천지하차도를 긴급 점검했다. 또한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 차례 '공약사업 실천보고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민선8기 구청장 공약사업 '5대 분야 39개 단위사업'에 대한 실천계획을 확정짓고 구 홈페이지에 공개해 놓았다."
-업무파악을 통해 본 관내 주요현안은?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재활용선별장 및 자원회수센터 통합문제가 주요현안이다. 이를 위해 해당 부서 간부들과의 현안회의 및 현장방문을 통해 다각도로 대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사업은 장기표류 사업으로 지난 7월 건축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부식이 심각해 도서관 운영과 향후 개발방안 마련을 위해 부산시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세부적인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적지 내 공공부지 확보는 사업자 공모를 통한 개발계획수립 시에 반드시 부산진구가 사업주체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재활용선별장 및 자원회수센터 통합 추진으로 오랫동안 소음과 악취에 시달려 온 인근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큰 문제다."

-임기 내 핵심과제 및 추진계획은?

"부산진구를 다시 '경제·산업·문화'의 메카로 역사적 위상에 걸맞는 부산의 중심도시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10가지 핵심과제를 선정·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범천철도시설을 조속히 해결하겠다. 100년 이상 단절돼왔던 공간을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조성과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공공부지 확보 노력을 병행하겠다. 둘째,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자연휴양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 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공원 송상현광장 등 주요공원을 중심으로 부산진구의 새로운 관광노선을 발굴하겠다. 셋째, 개금동의 DRMO부지를 지역주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에서 실시 중인 설계용역에 주민들의 편의시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모니터링할 것이다. 넷째, 서면권역 세대별 테마거리를 조성해 부산진구의 관광 및 상권을 활성화 시키겠다. 서면 젊음의 거리는 역동성과 생동감 있는 2030거리로, 서면1번가는 부전천 생태하천 조성과 연계한 3040거리로, 영광도서 인근 서면문화로는 5060을 위한 거리로 만들어 각 세대층에 맞는 예술·문화 행사를 추진하겠다.

이외, 재활용 선별장과 자원회수센터를 통합, 부산진구 보건소 이전과 통합청사 신축,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조속 추진, 부산 근대산업역사박물관 조성, 어린이대공원 내 메타버스를 활용한 동물원 체험관 유치, 개금동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을 임기내 완성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공모한 '15분 도시 해피 챌린지 사업'에 선정됐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난 8월 부산시에서 공모한 15분 도시 마중물 사업에 부산진구의 '당감·개금권역'이 첫 사업지로 선정됐다. 지역주민들의 생활인프라에 15분 내 도보 및 자전거를 통한 접근이 가능한 기반시설과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해 주는 주민밀착형 사업이다.

사업방향은 크게 접근성 개선, 연대성 강화, 생태성 복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활권역 내에서 자동차 이용 최소화를 통한 사람중심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신노년층의 사회적 참여를 위한 HAHA(Health Aging, Happy Aging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들기)센터, 어린이 복합공간인 들락날락, 생활체육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확충해 주민들이 다니는 곳곳에 쾌적한 선형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본 사업에 편성된 300억 원의 예산을 적재적소에 집행해 '당감·개금권역'이 15분 도시의 롤모델로 만들어 보겠다."

-의회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부산진구 의회는 집행부(구청)를 견제·감시하는 동시에 구정사업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한 협력기관이다. 의회와 집행부의 소통을 정례화하고 사전에 협의하는 등 상호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구민들의 민생을 함께 논의하고 염원해왔던 지역 현안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저 역시 부산시 3선 의정경험이 있는 의회주의자다. 누구보다 의회를 존중하며 부산진구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정쟁 대신 오로지 구민의 행복을 위해 소통과 화합의 구정을 실현하겠다."

-주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35만 부산진구민 여러분! 성공적인 민선8기 구정운영을 위해서는 구민들의 관심과 지역사회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앞으로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신뢰할 수 있는 구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초심을 새기며 비판과 질책의 말씀에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사람이 떠나는 부산진구가 아닌 "부산진구에 살아서 참 좋다"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구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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