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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성역 없는’ 수사만이 진정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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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2. 11. 22. 16:14

야권, 참사 빌미로 한 정쟁도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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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사회부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3주가 넘어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 더 차분하게 이태원 참사를 되돌아 봐야 한다. 참사 이후 꾸려진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참사의 피의자들을 연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본 수사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 특수본은 참사 당시 현장을 지휘한 경찰과 소방관 등 실무자들을 1차 수사 대상에 올렸다. 이에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재난 콘트롤타워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 지휘부인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집중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희생자 유가족들은 22일 참사 발생 24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식 사과와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핼러윈 축제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발생한 참사라는 점에서 그 책임 소재를 A부터 Z까지 일일이 따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이 참사 전 인파 밀집을 예상했음에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분명하다. 또 사고 직후 정부의 늑장대처가 참사로 키운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 역시 부족했다.
때문에 특수본은 말 그대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참사 원인 규명을 의혹없이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또 정부는 이를 토대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다만, 이번 참사를 빌미로 한 정쟁이 확전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야권 국회의원 7명이 참석해 윤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순식간에 참사로 이어진 이 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은 냉정하게 성역 없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 역시 자제되어야 한다. 지나친 정쟁은 사회 분열만 초래하고 위로를 받아야 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줄 수 있다.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진정한 위로와 추모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힐 때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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