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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아르헨, 350억 위안 통화스와프 발동…‘중남미 환심사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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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1. 09. 15:31

아르헨·중국 중앙은행 "350억 위안 규모 외환스와프 발동"
중국, 중남미와 교류 확대하며 미국 등 서방 견제
China ArgentinaBritain Falklands <YONHAP NO-8792> (AP)
지난해 2월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미국 견제를 위해 동맹 강화에 힘쓰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350억 위안(약 6조46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발동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겔 페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와 중국 인민은행 이강 총재는 면담 후 공개한 성명에서 1300억 위안(약 24조원) 규모의 외환스와프 중 350억 위안을 아르헨티나 외환 안정화 정책에 사용하기 위해 발동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국 기관 사이의 스와프 협정 발동과 아르헨티나 내 위안화 사용활성화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중국 제품을 수입할 때 달러 혹은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브라질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주요 교역국으로 꼽히며 양국의 교역 규모는 연 8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주로 아르헨티나에서 대두와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북쪽 지역에서 리튬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폭락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번 외환스와프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자국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외채상환 협상에 따라 일정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해야 한다.

현지 매체인 암비토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양해각서 체결국가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를 적극 지원하면서 동맹 강화와 영항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2월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공동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아르헨티나가 23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다른 현지 매체 TN 방송은 지난 6일 아르헨티나 남부지역에 위치한 산타크루스주에 건설 중인 댐 공사비 2억3000만 달러가 중국에서 송금됐다고 보도했다. 이 댐 공사는 중국 회사 컨소시엄이 중국 개발은행 차관을 기반으로 건설한 후 수력발전을 시작하면 차관을 상환하게 된다.

아울러 이날 사비노 바카 나르바하 주중국 아르헨티나 대사는 아르헨티나가 중국인 여행객에 입국 규제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그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매우 책임감 있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입국 규제 완화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의 입김이 센 지역인 중남미 대륙에서도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영향력을 뻗치는 모양새다. 2015~2021년 유엔 무역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지역의 가장 큰 교역 파트너였으며, 멕시코에서도 교역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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