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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초음속 미사일 과학자 3명 반역혐의 구속...동료들 “어떻게 일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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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5. 18. 10:29

러, 극초음속 미사일 과학자 3명 반역혐의 구속
동료들 구명 서한 "어떤 기사·보고서도 반역죄로 고발 가능성"
"어떻게 일할지 모르겠다...으스스한 영향"
크렘린궁 "반역조사, 심각한 혐의"
UKRAINE-CRISIS/KINZHAL-MISSILE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이 12일(현지시간) 키이우 복합과학연구기관에 전시된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Kh-47 킨잘 탄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 과학자 3명을 구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과학자들이 러시아 과학계에 경종을 울린 반역 조사에서 매우 심각한 혐의가 있다고 했지만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공체계에 요격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구속된 과학자 3명의 동료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서한에서 과학자들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검찰이 러시아 과학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원의 크리스티아노비치 이론·응용 역학 연구소(ITAM)의 소속으로 아나톨리 마슬로프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6월 말, 알렉산드르 시프류크 박사는 지난해 8월 초, 발레리 즈베긴체프는 최근 각각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그들 각자가 수사 당국이 의심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품위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에 대한 '구명' 서한은 킨잘이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어트에 잇따라 요격되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16일 새벽 공습에서 킨잘 6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 때에도 킨잘을 패트리어트로 떨어뜨렸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활용해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공개된 킨잘이 적의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최대 마하 10(시속 1만2250km)도 비행, 극초음속 미사일의 세계 최고로 현존뿐만 아니라 미래 방공체계를 모두 뚫을 수 있다고 자랑했지만 '허언'이 됐다.

과학자들의 구속은 이들의 학술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슬로프와 시프류크는 2012년 프랑스 투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설계 실험 결과를 발표했고, 세 과학자는 모두 '러시아 ITAM의 공기역학 연구를 위한 극초음속 단기간 시설'이라는 책 챕터의 공동 저자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동료들은 서한에서 구속된 과학자들이 국제 포럼에서 발표한 자료들이 공개가 제한된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했다며 "이 사건은 어떤 기사나 보고서도 대반역죄로 고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구속된) 동료들의 운명이 두렵기만 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어떻게 일을 계속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한에는 또 다른 동료 과학자로 레이저 전문가인 드미트리 콜커가 지난해 국가 반역 혐의로 체포돼 말기 췌장암을 앓고 있음에도 모스크바에서 구금됐다가 이틀 후에 사망한 사례도 담겼다.

서한은 이러한 사례들이 젊은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으스스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실제로 이 호소를 보았으나 러시아 특수 기관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혐의"라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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