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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선 에르도안 5% 더 얻을까, 튀르키예 대선 3위 후보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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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5. 23. 16:02

'킹 메이커' 오안 결선 투표서 에르도안 지지 결정
에르도안 재선 청신호, 클르츠다로을루 투표 독려
TURKEY-POLITICS-ELECTION
튀르키예 대선에 출마했던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대선에서 킹 메이커로 떠오른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결선투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1차 투표에서 오안이 얻은 득표율 5%가 에르도안에게 고스란히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에르도안의 재선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사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안 대표는 이날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결선투표에서 인민동맹의 에르도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안 대표는 자신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에게 "에르도안에게 투표해 달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오안 대표는 지난 1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5.17%라는 예상 외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득표율 49.52%,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44.88%로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두 사람 간 결선투표에서 오안 대표의 5%는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쿠르드족 분리독립 투쟁에 대한 무관용과 난민 송환 등을 주장하는 오안 대표는 이를 약속하는 후보의 손을 들어주겠다고 밝혔고,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뒤늦게 비슷한 취지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오안 대표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안 대표의 요구에 "나는 그런 식으로 협상하는 사람이 아니다. 국민이 킹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말하고도 선택을 받았다. 오안은 클르츠다로을루가 이끄는 야당 연합인 국가 동맹이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클르츠다로을루는 이날 트위터에서 "이 아름다운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이들의 편을 드는 게 누구인지 확실해졌다"며 오안의 결정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와 이민자들로부터 나라를 구할 것"이라며 1차 투표 때 투표를 하지 않은 800만 유권자와 청년층에게 투표장에 나올 것을 독려했다.

1차 투표에서 사전 여론조사와는 달리 과반에 근접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안의 지지 선언으로 재선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으로 관측된다.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에르도안이 속한 정의개발당(AKP)이 주도하는 인민동맹이 전체 600석 중 323석이라는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당층이 많은 오안의 5%가 에르도안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대다수가 투표를 포기할 경우에는 두 후보의 지지층 투표율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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