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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용일, 초대전 6일 개최 … 자유로운 감각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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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12. 06. 15:48


작가 박용일의 초대전이 6일 수요일 개막됐다.

갤러리 4층 전관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인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대형 걸개그림을 포함해 모두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먼저 박용일의 이전 보따리들에 비해 이번 전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보따리들은 장르와 질료 그리고 형태, 패턴 등 회화와 구상의 껍질을 탈각시킨 채 확장과 해체를 오가며 자유로운 감각의 세계로 관람자를 이끈다.

박용일 작가에 따르면 보따리는 속과 겉 표면 그리고 보따리의 밖의 경계까지도 포용하며 우리 앞에 있다. 보따리 안에 든 것에 따라 보따리는 형태와 크기를 달리한다. 또한 어떤 종류와 어떤 패턴의 천으로 싸는 지에 따라 겉표면이 달라지며 보따리에 싼 것과 싸이지 않은 것의 존재와 세계를 구분 지으며 다양하게 변주된다. 보따리는 이렇게 한 곳에 정주하며 놓여 있으며 안정의 오브제로 해석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이주의 삶으로도 표현되기에 이중적이다. 이번 전시의 평면 보따리들은 이러한 두 세계에 걸친 이중적이고 변주적인 삶을 표현하며 한층 자유롭게 해체적으로 작업을 가져갔다고 말한다.

박용일 작가의 여러 작품 중 스테인리스 스트링으로 엮은 보따리는 평면을 뚫고 나왔으되 속이 비었다. 보따리에 싸인 그 무엇을 텅빈 공허함으로 채운 듯하다. 정주하지 않는 삶이기에 보따리가 필요하지만 무언가를 보따리에 채운들 우리 삶이 영원한 안주도 완전도 이룰 수 없음과 마찬가지리라.

방충망을 보따리로 만들고 이어 붙여 만든 설치작품 역시 장르의 확장으로 보따리와 이주의 삶이 가진 태생적 유연함을 은유한 듯 보인다. 이번 전시는 인생 보따리가 가지는 이중적이면서도 다양한 삶과 세계를 반영하며 박용일의 작가 인생 ‘He-Story 일탈’을 밀도 있게 보여준 전시라 할 수 있다.

한편, 박용일 전시는 오는 12월 18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소재 ‘갤러리 H’에서 휴관 없이 관람할 수 있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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