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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격에 맞지 않는 당국자가 정부 폄훼…잔꾀에 불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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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1. 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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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연합뉴스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시지' 담화를 두고 남북관계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3일 부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격에 맞지 않는 북한 당국자가 우리 정부의 원칙있는 남북관계 정상화 및 안보강화를 왜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소라면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이 발표되지만, 이번 만큼은 격에 맞지 않단 뜻을 피력하기 위해 부대변인 명의로 갈음했다.

통일부는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남북대화를 통해 무력증강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거짓 논리를 전개하고 있으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결코 멈춘 적이 없으며, 그 결과를 지금 우리 국민들이 목도하고 있다"며 "'9·19 군사합의'도 재래식 무기 및 정찰 부문에 열세인 북한측의 희망을 문재인 정부가 수용한 결과물"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북한은 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통해 우리를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번도 이를 진심으로 추진한 적은 없었다"며 "그들의 대남 통일전선전술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당국도 김 부부장의 담화문을 두고 말도 안되는 억지 궤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김여정 담화는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를 통해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어리숙한 체하고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북한)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했다"며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윤 정부 집권에 대해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며 "문재인 때 밑진 것을 열배,스무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수 있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양 진영 간 색깔을 대비시켜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대남기구 폐지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화면서 통일전선부가 외무성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 대전환'을 예고하는 등 핵·미사일 사용에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남협상 업무를 전담한 조평통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통전부까지 정리되면 분단 상황을 관리할 조직이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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