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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푸틴…“모스크바 테러, IS 소행이지만 배후는 우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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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3. 26. 09:32

RUSSIA PUTIN TERRORIST ATTACK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리오보 주 관저에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PA,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또다시 그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리오보 주 관저에서 주재한 모스크바 테러 관련 영상회의를 통해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 사건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고 미국이 이를 거듭 확인해줬음에도 불구하고 IS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다.

하지만 테러가 IS 소행임을 인정한 것과는 별개로 그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의심은 거두지 않았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협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이 자행해온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푸틴이 테러 용의자들을 '급진 이슬람주의자'라고 표현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정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비난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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