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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철녀’ 마차도, 야당후보 망명에도 반정부 목소리 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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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10. 11:20

VENEZUELA-ELECTION/
'철녀'로 불리는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왼쪽)가 지난 7월 30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대선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손을 치켜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
'철녀'로 불리는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7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갑작스런 스페인 망명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反)마차도' 운동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야당 '벤테 베네수엘라'가 곤살레스의 망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빼앗긴 대통령 자리를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지지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마차도는 7.28 대선을 앞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올랐다가 과거 반정부 활동 등을 했다는 이유로 1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곤살레스를 야당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곤살레스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서방 조사기관의 출구조사와 달리,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방적으로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3선 확정을 발표하자 곧바로 수도 카라카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등 반정부 투쟁에 나섰다.

마차도는 전날 야당 지도자들과 내외신 기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화상회의에서 "곤살레스의 스페인 망명 후 반정부 투쟁 동력이 약해지더라도 (야권) 지지자들은 여전히 마두로가 내년 1월에 퇴임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함께 투쟁하던 도중 스페인 망명을 택한 곤살레스에 대해서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그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했기 때문에 외국에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현재 목도하는 마두로 정권의 잔인성에 직면해 곤살레스의 자유와 생명을 보존하는 게 우리 대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베네수엘라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정부와 여당은 곤살레스 후보의 스페인 망명을 맹비난하며 대선 이후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목소리 잠재우기에 나섰다. 마두로에 이어 베네수엘라 집권당(통합사회주의당·PSUV) 2인자로 꼽히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스페인에 있는 그 사람(에드문도 곤살레스)은 도망자일 뿐"이라며 "그 누구도 그에게 조국을 등지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고, 야권 정치인들과 함께 소수를 속여 돈을 벌기 위한 마케팅을 한 것일 뿐"이라며 "야권 정치인들은 정치인도 아니고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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