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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해외작가들 국내 첫 개인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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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9. 18. 12:37

수십억원대 작품가 니콜라스 파티, 호암미술관서 몽환적 파스텔화 선보여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 아시아 첫 개인전도 열려
대니얼 아샴, 허스크밋나븐, 카일리 매닝 등도 한국 첫 개인전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 전경 호암미술관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국내 첫 개인전 전경. /호암미술관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잇달아 열려 눈길을 끈다. 이달 국제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비롯해 광주·부산비엔날레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열려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한국을 향한 가운데, 국내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전시다.

미술시장에서 수십억원대 작품이 팔리는 인기 작가인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들은 삼성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파스텔로 그린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스위스 작가 파티의 작품세계 전반을 소개한다. 기존 회화와 조각, 신작 회화, 이번 전시를 위해 장소 특정적 작품으로 제작된 파스텔 벽화까지 7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리움의 고미술 소장품을 참조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신작 초상 8점은 조선시대 '십장생도 10곡병'과 김홍도의 '군선도'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을 따와 상상 속 여덟 신선(팔선)을 형상화했다. 또한 대형 벽화 적업으로 잘 알려진 파티가 용인에 6주간 머물며 그린 벽화 5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내년 1월 19일까지.

레픽 아나돌 개인전
서울 종로구 푸투라 서울에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아시아 첫 전시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새롭게 개관한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아나돌은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을 선보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로 꼽힌다. 스튜디오에서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 '대규모 자연 모델'에 수천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시키고, 이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미지를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아우르는 몰입형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12월 8일까지.
대니얼 아샴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대니얼 아샴의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롯데뮤지엄
오늘날 일상의 사물들이 먼 미래에 어떠한 모습으로 발굴될지 상상하며 작품을 만드는 대니얼 아샴의 한국 첫 개인전은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이다. 작가는 일상의 사물을 석고 등을 이용해 떠내고 다시 부식시키는 방식으로 '미래에 발굴된 가상의 유물'을 창조해낸다. 250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에는 1000년 후 서울을 주제로 한 신작도 두 점 걸렸다.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여신'과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신격화된 로마 조각상'은 1000년 후 미래 북한산에서 서양의 고대 조각 유물을 발견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월 13일까지.

허스크밋나븐 개인전 전시 전경 사비나미술관
덴마크 작가 허스크밋나븐 개인전 전시 전경. /사비나미술관
그라피티 작가로 출발해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활동하는 덴마크 작가 러스크밋나븐의 작품세계는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1990년 그라피티 작가로 출발한 그는 대부분 허가받지 않고 그리는 그라피티의 특성상 자신을 숨긴 채 활동해 왔다. 작가가 그리는 것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다. 가부좌 자세로 명상을 하면서 한쪽 눈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모습 등 유머나 위트를 담은 작품에 때로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전달한다. 벽화 13점을 비롯해 회화와 드로잉, 판화, 오브제 설치, 사진, 작가의 작업 영상까지 158점이 소개된다. 10월 27일까지.

카일리 매닝 황해 전시 전경
미국 작가 카일리 매닝의 개인전 '황해' 전시 전경. /스페이스K 서울
바다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작업하는 미국 작가 카일리 매닝의 개인전은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마련했다. 매닝의 그림에는 항상 바다가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어린 시절 알래스카와 멕시코 해안을 오가며 자랐고 학비를 벌기 위해 선원으로 일했던 작가의 성장 배경이 녹아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은 '황해'다. 전시를 위해 한국에 대해 다양한 조사를 했던 작가는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 9m에 이르는 황해(서해)에서 썰물 때 바닷물이 걸러지는 과정이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전시작 중에는 '머들'이라는 제목의 작품도 있다. '머들'은 밭을 경작하면서 나온 돌을 모아 쌓은 돌무더기를 뜻하는 제주 사투리로, 제주의 돌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11월 10일까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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