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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미용실, 복지부 상권·인재 말살 정책”… 전국 미용인 1500명 비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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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4. 10. 09. 11:19

미용사회, 정부세종청사 앞 집회
전국 골목 상권 미용실 12만개 '포화'
"창업 비용 문제 아냐… 수련 5~10년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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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8일 보건복지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공유미용실 허용에 관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 = 한제윤 기자
"소상공인 말살정책 일삼는 보건복지부는 각성하라."

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공유미용실 허용에 관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내놓은 보건복지부에 대한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공유미용실 영업이 가능해질 경우 기존 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진다는 점에서 미용 업계 반대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복지부가 입법 예고한 일부 개정령안에는 '미용영업장 내 2개 이상의 일반미용업을 자영업자가 할 수 있고, 시설 설비는 공용상용임을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용사회는 지난 8일 보건복지부 정부세종청사 정문 앞에 집회를 열고 복지부의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악법 장례를 치르겠다'며 상복을 입은 미용사회 임원진 20여 명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미용업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석해 "빈익빈 부익부, 모두가 망하자는 정책, 공유미용실 철회하라" "섣부른 청년 창업지원, 미용 인재 말살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제주시 중구 지부장으로 있는 손희숙씨는 이날 새벽부터 같은 도지부원들과 움직였다. 그는 "나만의 미용실이 아니라 전국에서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했다"며 "요즘 미용실은 대부분 1인숍이다. 공유미용실이 들어오면 작은 미용실이 다 힘들어지는 게 뻔한데 우리가 지켜야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경주에서도 오전 8시부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20여 명이 이동했다. 경주 지부장 A씨는 "미용실은 마켓이 아니다. 기술을 연마하는 도제시스템을 통해 위로 올라가야 한다. 청년들이 자격증만 따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자본에 미용업계가 흡수되면 상가에서 운영하던 1인 미용실 같은 작은 상권이 무너지고, 공실 발생으로 결국 부동산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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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8일 보건복지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공유미용실 허용에 관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악법 장례 치르겠다'며 상복을 입은 미용사회 임원진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 한제윤 기자
현재 우리나라 미용실은 '초 포화' 상태다. 인구 450명당 미용실 1개로, 전국 골목마다 미용실이 넘쳐나 12만개에 이르는 실정이다. 미용사회는 공유미용실이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긴다며 "공유미용실을 통로 삼아 300평, 500평 대자본이 미용업계에 출현하면 복지부가 1인 업소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선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은 청년이나 소자본 자영업자가 '초기 창업 비용' 마련이 어려워 창업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용 전문가 과정이 5~10년 걸린다"며 "실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개인 미용실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프랜차이즈로 들어오기 어려워 한다. 결국 인재 손실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복지부에 3년 동안 우리 뜻을 전달했는데 느닷없이 입법 예고한 것"이라며 "분명히 철회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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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8일 보건복지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공유미용실 허용에 관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 = 한제윤 기자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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