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수장 신와르 암살, 하마스 와해 위기...“신와르, 겁먹은 채 사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801000988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18. 04:35

이스라엘군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신와르 제거"
헤즈볼라 이어 하마스 와해 위기
네타냐후 "신와르, 겁먹은 채 죽어...하마스, 가자 통치 못해"
바이든 "하마스, 테러 능력 상실...가자지구 정치적 해결 기회"
신와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두번째)와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왼쪽)이 2017년 3월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열린 하마스 지휘관 마젠 파크하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암살됐다.

이로써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또 다른 친이란 시아파 '저항의 축'인 하마스도 와해 위기에 처했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신와르 제거"...헤즈볼라 이어 하마스 와해 위기

이스라엘군은 17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테러리스트 3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이 야히야 신와르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진행했다.

N12·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 하마스 무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총격한 뒤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신와르와 닮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신와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광고판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초상화와 함께 히브리어로 '우리의 분열로 누가 이익을 얻는지 잘 생각하라. 지금 통일하라'고 쓰여있는 사진으로 4월 26일(현지시간) 찍은 것./AFP·연합뉴스
◇ 네타냐후 총리 "신와르, 겁먹은 상태서 죽어...하마스, 가자지구 통치 못할 것"
이스라엘 외무장관 "군사·도덕적 업적...이란 주도 '사악의 축' 맞선 자유세계의 승리"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살해됐다"고 전했다.

카츠 장관은 "이는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며 "하마스는 더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신와르는 여러분의 삶을 망쳤고, 그는 자신이 사자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어두운 굴에 숨어지냈다"며 "그는 우리 군인들에게 겁을 집어먹은 상태로 죽었다"고 전했다.

그는 신와르 제거가 전쟁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를 향해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도망치고 있고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 때 납치당한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을 향해 "이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신와르
길라드 에르단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신청에 관한 유엔 총회 특별 세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4월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 추진이 좌절된 바 있다./AFP·연합뉴스
◇ 바이든 "하마스, 테러 감행 능력 상실...가자지구 정치적 해결의 기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이제 (지난해) 10월 7일 같은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며 "신와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으나 이제 그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DNA 테스트를 통해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됐다.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면서 "어떤 테러리스트도 정의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위해 위스콘신주를 방문 중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대에서 신와르의 사망에 대해 "정의가 실현됐으며, 그 결과 미국, 이스라엘, 전 세계가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마침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인질은 석방되고 가자지구에서의 고통이 끝나고 팔레스타인 주민이 존엄성, 안전, 자유, 자결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이후의 날(The day after)'을 시작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이달 7일에는 이스라엘 매체 왈라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신와르가 최근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건재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