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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건기식·패션···‘부캐’ 키우는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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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0. 21. 16:53

CJ ENM, 향(香) 기반 브랜드 사업 다각화
롯데홈쇼핑, '상승세' 건기식 시장 진출
현대홈쇼핑, 올해 초 PB·LB 전담 조직 신설
[ 사진자료] 테일러링랩 (1)
CJ ENM 커머스부문의 프래그런스 브랜드 '테일러센츠' 신규 서비스 '테일러링랩'.
홈쇼핑업계가 자체적인 상품 생산 역량을 강화하며 업계 침체의 탈출구를 모색한다. TV 시청 인구 감소세와 송출수수료 인상이라는 '겹악재'를 마주한 만큼, 회사 고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기업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사업에 진출하며 수익 다각화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업계가 기존 유통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자체적인 상품 개발·출시 행보를 잇달아 밟으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프래그런스 브랜드 '테일러센츠'를 앞세워 본업 이외의 또 다른 수익원 창출을 시도한다. 코로나 이후 향香)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개성을 중시하는 2030들이 자신만의 향을 찾으면서 향 커스터마이징 컨설팅 서비스 '테일러링랩'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테일러센츠'는 2020년 사업 초기에는 디퓨저를 중심으로 취급하다 핸드·보디라인 제품 등 뷰티 카테고리로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테일러링랩' 본격화에 앞서 지난해 테스트베드 형태로 패션과 금융, 식품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시그니처향 '신한브리즈'를 만들어 향기 마케팅을 실시한 것을 비롯해 캐주얼 브랜드 '포터리'의 모던함을 강조한 프래그런스 키트, 패션 브랜드 '피치스'의 드라이빙 감성을 녹인 멀티 프래그런스 등을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테일러센츠의 고객 접점 역시 지속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편집숍 '비클린'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체험 공간을 제시하는 한편, 지난해부터는 CJ올리브영매장과 앱에도 입점하며 다양한 채널에서 소비자를 맞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 첫 상품 '덴마크 단백질이야기'.
롯데홈쇼핑은 올해 신 성장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 사업을 낙점, 하반기 들어 해당 부문에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건기식의 수요가 내부 데이터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지속되며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약 2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 내 55세 이상 고객의 건기식 주문액은 약 70% 증가했다.

6월 건기식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한 회사는 지난달에는 일본 아사히그룹과 식품 및 건기식 원료 수입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안으로는 사업 전담조직 '건강식품개발셀'을 신설하며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디에디션 헬스의 첫 번째 상품 '덴마크 단백질이야기'를 론칭하며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뗐다.

현대홈쇼핑은 보다 다양한 채널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NB(내추럴 브랜드)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당 사업은 타사의 유통망에서도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2021년 내부에 브랜드 C.I.C(사내독립기업)을 조직하며 NB 사업 경쟁력 고도화에 나선 현대홈쇼핑은 현재 식품·건강분야를 비롯해 속옷과 소형가전 등의 카테고리 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PB와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LB)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둔다. 현대홈쇼핑은 연초 조직 개편을 통해 패션부문 PB 개발과 LB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인 '패션랩'을 신설했다. 조직에서는 4월과 10월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브랜드 '머티리얼랩'와 감성 타운웨어 브랜드 '어반어라운드'를 각각 단독 론칭하며 회사 고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점 브랜드 론칭, 인기 및 희소 아이템들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자체적인 상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배경으로는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꼽히고 있다. 실제 한국TV홈쇼핑협회의 '2023년 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9% 수준이었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 역시 지난해 71%로 뛰어오르며 주력 채널인 TV에서의 매출 대부분을 수수료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역시 업계의 침체가 시작되기 이전인 2020년 대비 크게 감소됐다. 2020년 상반기 8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CJ ENM 커머스부문은 올해는 537억원을 벌어들였으며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은 746억원에서 261억원으로 큰 폭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홈쇼핑 역시 773억원에서 41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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