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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돼”…가왕 조용필이 전하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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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10. 22. 17:20

11년 만에 정규 앨범 20집 발표
위로 담은 모던록 타이틀곡 '그래도 돼' 포함 7곡 수록
내달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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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이 정규 20집 '20'으로 돌아왔다./연합뉴스
"제 나이 일흔이 넘어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어려워습니다만 열심히 해봤습니다. 1집부터 시작해 20집까지 왔습니다. 앨범으로서는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좋은 곡이 있다면 또 해야겠죠."

'가왕(歌王)' 조용필이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약 11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조용필은 다시 한 번 대중들을 위로하겠다는 각오다.

조용필은 22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20'을 공개한다. 실물 앨범은 오는 11월 1일 발매한다. 대중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첫 정규앨범이다.

조용필은 "정규 앨범 발매까지 오래 걸렸는데 나이가 먹으면 그렇게 된다. 콘서트는 계속 했지만 앨범은 쉽게 만드는 게 아닌 것 같다. 일단 제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그게 어려워 이달 초까지 녹음을 했다"며 "앨범으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모르겠다. 미쳐서 21집을 낼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신보는 록·일렉트로니카·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냈다. 2022년, 2023년에 걸쳐 발표한 정규 20집 리드 싱글 '로드 투 트웬티 - 프렐류드(Road to 20 - Prelude)' 1·2에 실렸던 곡 외에 타이틀곡 '그래도 돼'와 수록곡 '타이밍(Timing)' '왜'를 새롭게 추가했다. '그래도 돼'는 호쾌한 전자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진 조용필표 모던 록이다. 이제는 자신을 믿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담겼다.

조용필은 올해 초 TV로 스포츠 경기를 보다 신곡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승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패자는 주목 받지 못하고 화면 밖으로 밀려났다. 그 모습을 보고 '다음엔 이길 거야, 져도 돼, 한 번 더'라는 생각을 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임서현 작사가를 만나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가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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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YPC
'그래도 돼' 뮤직비디오는 그룹 뉴진스와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돌고래유괴단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박근형·전미도·이솜·변요한이 출연했다. 수록곡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뮤직비디오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조용필은 "'그래도 돼' 뮤직비디오는 아예 전권을 맡겼다. 워낙 유명한 분들 아닌가. 제가 참견할 게 아니라 생각했다"며 "'필링 오브 유'는 제가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해서 만들게 됐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뒤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여행을 떠나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조용필은 데뷔 56년 동안 '현재진행형 레전드'로 자리해왔다.

조용필은 "저는 아직도 노래를 배우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하고 음악도 좋아해야 하고 장르도 다양하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배워야 한다"며 "음악은 표현이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가사를 부르는 건 가수이지만, 대중에게 가면 결국 대중의 것이 된다"며 연습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무리는 하지 않는 게 조용필만의 원칙이다. 조용필은 "솔직히 목소리가 '옛날 조용필'은 아니다. 현재 내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 상태에 맞게끔 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 대한 목표는 계획에 없다. 그러나 목소리가 된다면 노래를 좀 더 하고 싶다. 더욱 열심히 연습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용필은 11월 23일, 24일, 30일, 12월 1일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콘서트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 탄생 - 서울'을 개최해 신곡을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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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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