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 금리…"높은 금리가 매력"
기업 부담 높았던 내일채움공제 실질적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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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난 24일 각각 '하나 중소기업재직자 우대 저축'과 'IBK중소기업재직자우대저축' 상품을 출시했다. 중소기업 재직자가 매월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하면 기업이 납입액의 20%를 추가로 지원, 만기 시 재직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연 3.0%의 기본금리와 최대 2.0%의 우대금리를 합한 최고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두 상품 모두 자유적립식 적금 방식이며, 만기는 5년이지만 추후 3년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은행들도 줄줄이 예·적금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은행이 금리 연 5%대 중기저축 상품으로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자유적립식 36개월 만기 적금 상품의 금리는 2.60~4.50% 수준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이달 23일 일부 예·적금 금리를 0.2~0.55%포인트 인하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적금 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권에서도 최근 4%대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두 은행이 중기저축 상품에 고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중기부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의 협력이 있었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하나은행,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과 재직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가 두 은행과 손을 잡고 정책금융상품을 출시한 건 당초 중소기업 재직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했던 내일채움공제가 기업 부담 등의 이유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4년 도입된 내일채움공제는 재직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기업이 그 금액의 두 배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재직자가 납입 최소액인 34만원을 납부하면, 기업은 그 두 배인 68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납입자보다 기업의 부담이 높은 구조라 그간 핵심인력 위주로만 지원이 이뤄져 폭넓은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중기부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교적 만기가 긴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점차 내리는 상황에서 높은 금리는 큰 매력"이라며 "다만 중기부가 노리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