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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두산 박정원號… ‘에너지·첨단소재’에 미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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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1. 24. 17:23

원전·수소 등 '미래 에너지원' 중심
합병 승인 로보틱스·밥캣 시너지 ↑
로봇 라인업·AI 반도체 영토 확장
첨단사업 재편 '퍼즐 맞추기' 착착
두산그룹이 128년간 무역업, 경공업, 중공업 등을 거쳐 이제 '에너지'·'첨단소재' 크게 두 축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호황을 맞은 원전과 미래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수소가 대표적이다. 박정원 회장은 올해 각종 해외 전시회와 체결식에서 수소 사업을 알리고, 원전 사업 입찰을 위해서도 직접 나서는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와 밥캣의 합병을 추진하며 첨단사업 재편을 위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대대적인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초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할 전망이다. 올 초 에너지·스마트 머신·첨단소재 등 3대 주요 사업으로의 사업 재편을 발표했고 더 크게 보면 기존에 주력해 온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사실상 신사업이 주인 첨단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건이다. 원전 호황을 맞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본연 사업은 별도로 주력하고, 밥캣과 로보틱스의 시너지 효과를 키우기 위함이다. 앞서 회사는 7월 11일 본격 합병을 발표했지만, 밥캣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등의 이유로 4개월간 주주와 시장의 반발이 지속돼 왔다.
두산그룹은 합병비율을 조정하는 등 새로운 안을 내놔, 지난 22일 마침내 금융당국 승인을 받았다. 두산그룹은 앞으로 두 달간 주주총회와 주식매수청구권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합병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시도에는 박 회장의 사업 재편 의지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연초 "AI(인공지능) 발전을 비롯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현재 경쟁에서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첨단기술 분야에서 사업 연계성이 뚜렷한 밥캣과 로보틱스를 묶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내부 혼란과 다소 위축된 건설기계 시장에도 두산밥캣은 올해 꾸준한 투자를 이어갔다. 최근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을 인수해 두산모트롤로 출범시켰다.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로봇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원전 호황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부각되고 있다면, 미래엔 두산퓨얼셀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다음 세대의 에너지원으로 통할 수소 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서 약 62%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주기기 물량을 낙찰받은 데 이어 올해는 약 73%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주력 제품으로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가 있으며, 현재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새만금 산업단지에 위치한 50MW 규모의 SOFC 공장에서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AI 시장에도 대비하고 있다. 직접적으론 2022년 인수한 두산테스나를 통해서다. 간접적으론 계열사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한 장비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이다. 최근 이미지센서 후공정 전문기업인 '엔지온'을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AI 반도체 매출이 상반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서서히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기술을 적용한 기계·자동화 사업 그리고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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