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재이용수 활용 대체수자원 확보
3300억원 비용 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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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한국수자원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은 27일 오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협약식'을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원활한 전력·용수공급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53년까지 10GW 이상 전력공급
먼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기업 투자가 마무리 되는 2053년까지 전체 10GW 이상의 전력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용인 국가산단의 경우, 1단계 2030년 초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남부·서부발전이 각 1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건설해 약 3GW의 전력을 공급하고, 2단계 호남 지역에서 용인 클러스터로 연결되는 송전선로 1개를 건설한다. 3단계 2044년 이후 추가로 필요한 공급량에 대해서는 향후 보강되고 변화하는 전력 계통망 및 전력기술의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용인 일반산단의 경우, 1단계 2027년 팹 가동을 위해 신안성 변전소에서부터 동용인 변전소로 연결되는 송전선로를 구축해 약 3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2단계 추가 공급을 위해 동해안 지역에서 용인으로 연결되는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산단 내 변전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호남과 동해안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을 수송하는 공용망 송전선로는 한국전력에서 비용을 부담한다. 공용망에서부터 클러스터까지의 송전선로 및 산단 내 변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국가산단(1단계), 일반산단(1·2단계) 총 사업비 2조4000억원 중 공공이 약 7000억원(약 30%), 민간이 약 1조7000억원(약 70%)을 분담한다. 정부는 지난 27일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에서 1조8000억원 규모의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을 상당부분 책임지고 분담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통합 복선관로 구축…하수재이용 등 수원 부족 문제 해결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는 하루 약 133만 톤의 공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 산단에서 필요로 하는 물량을 공급하기에 수도권 지역의 주 수원인 충주·소양강댐의 여유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기업은 기존 산단에 하수재이용수 대체 공급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발전용수 활용 등을 통해 대체수원을 확보하는 등 부족한 수원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통합용수공급 사업을 통해 하루 약 107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게 되며, 이는 인천광역시 인구 약 300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규모와 맞먹는 양이다.
또한 국가산단과 인근에 위치한 일반산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통합 복선관로 구축을 계획하여 각각 별도의 용수시설을 구축하는 것 대비 약 33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관로 사고 등 비상시에도 차질없이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용수공급의 안정성이 강화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통합용수공급 사업은 지난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뒤 2025년 기본·실시설계 용역 등 후속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오는 2031년부터 적기 용수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난 6월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에서 발표한 '세부 전력공급 계획 수립', '통합 용수공급 사업 추진' 등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 계획이 차질없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