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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가 총선 승리 이후 EU 가입을 국정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에서도 시민들은 EU 가입 협상을 중단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의회 밖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건물 창문을 부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로이터는 이날 시위는 친러시아 성향의 집권여당 '조지아의꿈'이 지난 10월말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당시 코바히제 총리가 이끄는 여당 '조지아의 꿈'은 53.9% 득표율로 승리했다.
코바히제 총리는 이날 친서방 성향의 야당이 시민들을 앞세워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보안국도 이날 야당이 무력으로 정부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반면 실권은 없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EU 가입에 찬성하는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정부에 반기를 들며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며 퇴임을 거부하며 정부에 맞서고 있다. 2018년 12월 16일 취임한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의 임기는 이달 중순까지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부정선거의 결과로 구성된 새 의회는 새 대통령을 선출할 권한이 없으며 합법적 의회가 들어설 때까지 자신의 임기도 계속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조지아에서 직선제로 선출된 마지막 대통령으로, 다음 대통령은 간선제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