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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심각한데…“국내보다 해외여행” 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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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12. 01. 16:35

소비 양극화…지역 간 격차도 심화
호캉스 등 프리미엄 여행 수요 급증
인천공항
중부지방에 내린 많은 눈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 구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연말 장기연차를 계획하고 있는 김씨(29세)는 "동남아에 가면 국내보다 저렴한 호텔 숙박에, 고급 해산물 뷔페 등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며 "여행을 위해 당분간 돈을 아껴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내수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보다 해외여행' 선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분배 지표가 악화되며 가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동시에 소비 양극화도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아시아투데이가 구글트렌드에 지난 1년간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키워드 검색량 관심도를 비교한 결과 최근 지난달 24~30일 기준으로 24대 92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검색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시기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6월 30일~7월 6일로, 이 때 관심도 지표 차이는 27대 100 이었다. 구글트렌드의 관심도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키워드의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기준잡고, 이에 대한 상대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하위 지역별 비교 분석에서도 이 같은 격차는 마찬가지였다.

국내여행과 관련해선 수도권보다 저렴하면서도 프리미엄 여행을 누리고 싶어 하는 수요가 읽혔다. '국내여행' 관련검색어 급상승 키워드 현황을 살펴본 결과 5위에 '호캉스'가 120% 증가하며 이름을 올렸다. 1~4위는 '트립닷컴'(급등), '국내 여행 추천지'(200%), '6월 국내 여행'(140%), '6월 여행'(130%)이었다.

이 같은 배경엔 국민 소득수준 향상 영향이 크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대만에 앞설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문제는 이처럼 고소득 계층의 소득이 높아져도 지역 경기로 환원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면 수도권과 지방 격차가 갈수록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주력층인 2030세대의 해외여행 경험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지역관광의 대체재가 유력 해외 관광지들이 된다는 의미다. 여행 정보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만 18세에서 25세 사이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는 '부모나 보호자 없이 첫 해외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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