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등 스타들과 샷 대결
국내 최고 선수로 호성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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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지는 아시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는 세계랭킹 200위 이내 선수로 자격을 얻은 장유빈을 비롯해 KPGA 투어 제네시스 4~6위에로 출전권을 얻은 이정환, 조우영, 김홍택 등 4명이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장유빈이다. 장유빈은 12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 출전하기 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좋은 경험을 쌓을 기회다. 장유빈은 11월 초 KPGA 시즌이 종료한 뒤 실전을 뛰지 않아 이번 대회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7살 때 타이거 우즈(49·미국)의 스윙 영상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장유빈은 "미국 무대에서 제 우상인 우즈와 함께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지닌 기대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 멤버로 작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뒤 1년 만에 KPGA 투어를 평정한 장유빈은 장타와 쇼트게임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특히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311야드로 KPGA 1위를 차지한 장타자로서 이번 대회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PGA 대표 스타였던 원조 장타자 더스틴 존슨(40·미국)과 파워 대결이 기대된다.
현재 사우디 LIV(리브) 골프투어 소속인 존슨은 전성기 시절이던 2014-15시즌 PGA에서 평균 317.7야드를 때려 장타 1위에 오른 선수다. 마음만 먹으면 330야드 이상 대포를 얼마든지 날렸다. 올 시즌에는 LIV에서 314.4야드를 기록하는 등 40세에도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울러 거액의 상금이 걸린 대회답게 캐머런 스미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패트릭 리드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PGA 투어 진출이 목표인 장유빈으로서는 이들과 대결하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전망이다.
단순 참가에만 의의를 두지 않고 상위권 이상의 호성적도 노려볼 만하다. 장유빈은 KPGA 평균 버디수 1위(4.4개), 평균타수 1위(69.4타), 그린적중률 6위(75.43%) 등 고른 성적을 냈다. KPGA 최고 선수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올해 KPGA 투어에서 역대 처음 상금 10억원(11억2904만원)을 돌파한 장유빈은 여러 모로 동기부여가 뚜렷하다.
대회장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어 장유빈에게 나쁘지 않다. 2005년 개장한 리야드 골프클럽은 페어웨이가 넓은 편에 속하고 잔디 관리가 잘돼 있다. 굴곡이 심한 지형과 전략적으로 배치된 벙커만 잘 극복한다면 승산은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