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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간 의협회장 선거…강경대응만 외치는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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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1. 07. 19:02

후보 2명 모두 전공의·의대생 복귀 대안 없어
의료개혁 중단·의대모집 백지화 공약 내세워
의료공백 장기화로 국민피로도 극심
여의도서 총궐기대회 연 의사들
지난해 6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주도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이 '의료농단' 등 문구가 적힌 대형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연합
갈수록 심화하는 의료공백에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43대 신임 회장 결선투표에 오른 최종 후보 2명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누가 되든 전공의·의대생 복귀 해결책은 쉽사리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택우 후보는 의료개혁 중단, 주수호 후보는 내년도 의대 모집 중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원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고, 전공의의 회무 참여 확대, 의대생에 준회원 자격 부여할 것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주 후보는 의대정원 증원 및 의료개혁 추진 전면 백지화를 추진하고, 전국의사노조 설립을 통한 파업권과 단체교섭권을 쟁취하겠다고 공약했다.

문제는 두 후보 모두 정부정책에 대해 강경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 혼란으로 의정대화 자체가 공회전하고 있는 상황을 더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실제로 의료공백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의정 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70%를 차지했다. 의정 갈등 장기화가 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8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양 후보의 공약이 정부와의 갈등해결, 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은 없고 의사단체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간호사 A씨는 "의협은 그들만의 리그인 것 같다. 두 후보 중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 외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떼쓰기"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 봉합이 묘연해지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에서부터 시작된 인력 공백은 수도권 '빅5'까지 번지면서 의료인력 절벽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빅5 병원이 지난해 10월 전임의 채용에 나선 결과, 총 1243명 모집에 566명(45.5%)만 지원했다. 전년도 빅5 병원 전임의 채용에는 전체 1591명 모집에 1127명(70.8%)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응급의학과는 각각 12명의 전임의를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서울대 신경과(10명 모집) 지원자 0명, 서울성모병원은 신경외과(7명 모집), 삼성서울병원은 신경외과(8명 모집)·응급의학과(3명 모집) 지원자가 0명이었다.

A씨는 "대형병원에서 기존 환자들만 겨우 치료받고, 예약이 안돼 발걸음 돌리는 신규환자가 정말 많다. 환자들은 그저 속수무책이다. 돌아보면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2~4일 진행된 의협 회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5명 후보 중 1·2위인 두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는 이날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앞선 1차 투표에서 전국 회원 5만1895명 중 2만9295명(투표율 56.45%)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김 후보는 8103표(27.66%)를 주 후보는 7666표(26.17%)를 얻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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