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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초격차 기술·실리콘… KCC 불황 탈출 ‘3대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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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1. 08. 18:21

정몽진 회장 "고객·시장 중심 돌파"
인건비 감축·R&D 강화 '현금 창출'
도장로봇 '스마트 캔버스' 적극 활용
실리콘 수요 회복세… 전체매출 45%
건설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제철·건자재·시멘트·레미콘 등 전후방 산업 분야 기업들도 올해 내내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걱정이 많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기업이 있다. KCC다. 건설 및 유관 산업에 불어닥칠 역대급 한파 우려에도 정몽진 KCC 회장의 표정은 느긋해 보인다. 위기를 돌파할 '세 개의 요술 주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CC는 세 가지 위기 타개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세 가지 타개책을 담은 '요술 주머니'는 정몽진 회장의 신년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번째 요술 주머니는 '내실 경영'이다. KCC는 업황이 양호했던 지난해부터 인건비를 줄이고 R&D 투자는 늘리는 등 내실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인건비는 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R&D 비용은 1569억원으로 7.47% 증가했다.

내실경영은 올해도 이어간다. 정몽진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5년은 IMF 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객과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조직이 현금흐름 중심의 내실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내실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실행전략을 세워 강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믿는 두 번째 요술 주머니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이다. 정 회장은 올해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초격차 기술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KCC의 대표적 초격차 기술은 스마트 캔버스다. 스마트 캔버스는 KCC가 개발한 수평면 도장 작업을 자동화한 자율주행 도장 로봇이다. AI와 AMR(자율이동로봇)기술을 결합해 도장 공간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작업 조건 설정에 따라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도장면이 균일한 고품질 도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 회장의 세 번째 요술 주머니는 '실리콘'이다. KCC는 지난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업체 중 하나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실리콘 분야는 그룹 내 '미운오리'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상황이 반전됐다. 실리콘은 자동차용 및 건축용 도료, 화장품 원료, 가전 및 항공기 전자장비용 접착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로 수요가 급격히 느는 추세다. 지난해 회사의 상반기 사업별 매출액 중 실리콘이 전체의 45.3%를 차지했을 정도다. 결국 실리콘이 잘된다면 그룹 전체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셈이다. KCC는 실리콘 수익에 힘입어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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