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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우상화로 ‘설명절’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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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1. 29. 05:00

새해 인사말로 "새해를 축하합니다"
북한, 설당일 1일만 공휴일로 휴식
설, 김일성·김정일 동상 찾아 참배
북한, 평안북도 구장군 지방공업공장 준공
북한 평안북도 구장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준공식이 지난 24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은 민족 명절인 설을 봉건 잔재로 간주하고, 1967년 김일성의 봉건잔재 일소에 따라 설과 추석 등을 민속 명절을 폐지했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민속명절을 북한 내부의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체제 결속을 위한 기제로 활용하는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광복 직후부터 민속명절을 봉건의 잔재로 여기고 음력설과 추석 등 민족 대명절을 폐지한 바 있다. 조상을 믿는 미신적 행태 등 봉건 사회의 유물 청산과 6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 실현 목적을 담았다.

그럼에도 민간의 추석 성묘 풍속은 암암리에 지속됐고, 이후 북한 당국이 1972년 추석을 맞이해 성묘를 허용하며 부분적으로 민속명절을 되살렸다.

이후 1980년대 사회주의권의 붕괴가 이어지자 김정일은 체제 수호를 위해 '우리민족제일주의'를 강조하며 그 일환으로 민속명절을 복원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북한은 매해 설 명절 계기 행사 보도를 통해 새해 맞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과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설을 조상뿐만 아니라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선전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 주민들은 개별적으로 또는 소속된 기관·기업소, 정치조직 구성원과 함께 만수대언덕 등 각지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꽃다발과 꽃바구니 등을 진정하고 '선서' 하는 등의 관행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설 음식으로 떡과 만두, 지짐(튀김)류, 고기구이, 수정과 등을 먹는다. 대표적인 설날 음식으론 떡국을 먹는데, 꿩고기와 닭고기를 넣는 것이 기본이다. 양강도 등 북쪽 지역에선 감자로 만든 전분국수도 포함된다.

설 명절 계기 옥류관, 청류관 등 유명 음식점과 지방 급양봉사기지들은 다양한 음식을 준비한다. 평양 곳곳에 꾸려진 야외 매대와 대도시의 시장에선 군밤이나 군고구마 등도 판매한다.

설날 민속놀이로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윷놀이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남성들이 하는 장기, 여성들이 하는 널뛰기, 어린이들이 하는 연띄우기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등도 설날에 즐기는 놀이다. 김일성 광장에서 전국 학생·소년들이 모여 연띄우기 경기도 진행된다.

북한은 설 명절을 기념해 국립교향악단, 국립교예단, 국립민족예술단 등 다양한 공연을 상연하며 명절 분위기를 높인다.

북한은 음렬설보다 양력설에 차례와 세배를 드리는 경향이 있다. 또 설 차례 방식은 남측과 유사하지만 북한의 경우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새해 첫 인사를 하도록 강요한다. 북한의 새해 인사말은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인다.

남측의 경우 설 당일 전후로 총 3일간 연휴로 쉬나, 북한은 대체휴일 없이 설 당일 1일만 공휴일로 쉰다. 또 남측의 '민족대이동'으로 인한 교통체증 등은 없으나 다른 시기보다 지역별 이동은 다소 증가한다.

북한은 민속 명절 대신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기린다.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2·16), 조선인민군 창건일 (2·8), 정전협정 체결일 (7·27), 정권 수립일(9·9), 노동당창건일(10·10) 등을 사회주의 대명절로 기린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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