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중 금리 5% 이상 구간 68% 차지
주담대 부재 특성상 고금리 대출 비중 높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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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1.9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카카오뱅크는 1.79%포인트로 0.49%포인트, 케이뱅크는 1.22%포인트로 0.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2.83%포인트로 전월 대비 0.4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0월부터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10월부터 5%대를 돌파한 이후, 12월에도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5%대를 유지했다.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 상승은 고금리 대출 수요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12월 전체 가계대출 중 5% 이상 금리 구간 비중은 68%를 차지했다. 이는 11월 대비 26.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3~4% 미만과 4~5% 미만 구간의 대출 비중은 각각 1.8%포인트, 24.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5% 이상 금리 대출 비중이 각각 21.9%와 23.3%로, 전월 대비 각각 18.9%포인트, 13.7%포인트 떨어졌다.
토스뱅크의 고금리 대출 수요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특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담대를 운용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으나, 토스뱅크는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출 승인 기준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적용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토스뱅크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이상 안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주담대를 운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자산건전성 관리상 저신용자 대출 관리를 더욱 면밀하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토스뱅크는 주담대 등을 운용하지 않아, 신용대출 등으로만 대출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 탓에 대출 승인이 더 유연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