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들=북한' 게시글 수정하며 반박
일각선 "원문 고쳐 정치 편향 증거 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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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행은 14년 전이었던 2010년 9월 11일 자신이 블로그에 '유엔묘지에서 이삭의 집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은 6·25남침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를 도운 유엔군에 대한 문 대행의 평가였다.
당시 문 대행은 글에서 "16개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을까?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좋은 전쟁이란 낭만적 생각에 불과하다는, 인류의 보편적인 깨달음을 몰랐을까?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룬다면 완전한 통일이 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을까? 묘역을 돌면서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단어는 '평화'였다"라고 썼다. 이 글에서 문 대행은 '유엔 16개국 참전용사들이 전쟁을 통한 통일을 하려고 했다'는 자신의 생각을 쓰고 있다.
해당 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문 대행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원문을 읽어보시죠"라며 해당 블로그 글의 링크를 게시하고 반박했다. 하지만 과거 글과 달리 문 대행이 링크를 첨부한 글은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북한을 가리키고 그들의 침략을 규탄한다"는 문장이 추가돼 있었다.
이에 대해 정책평론가인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누가 봐도 이 글에서 '그들'은 문맥상 유엔군을 지칭한다"며 "문 대행이 논란이 일자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북한을 가리키고 그들의 침략을 규탄한다'라고 했지만, 문맥상으로만 놓고 봐도 이것 또한 14년 전 원문을 고쳐 증거를 인멸한 거짓말로 보인다. 이런 사고를 가진 문 대행의 판결을 국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라고 지적했다.